작년엔 정재, 올해는 우성…감독 된 '청담부부', 닮은꼴 출사표[초점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정우성이 '청담부부' 이정재의 뒤를 이어 감독으로 데뷔한다. 이정재 '헌트'가 개봉한 지 1년 만에 비슷한 듯 다른 매력 '보호자'로 관객을 만난다.
정우성의 상업 영화 감독 데뷔작 '보호자'는 오는 8월 15일 개봉을 확정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청담부부'로 불리며 한 소속사 식구 정우성과 절친 이상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이정재는 '헌트'를 통해 먼저 영화감독 데뷔를 알렸다.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정재는 주연도 겸했다.
'헌트'는 지난해 8월 10일 개봉했으며 정우성 역시 안기부 요원 김정도 역으로 출연해 이정재와 의리를 과시했다. 이 외에도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등 쟁쟁한 배우들의 열연과 황정민, 이성민, 유재명, 박성웅, 김남길, 주지훈 등 헉 소리 나는 특별 출연 라인업을 자랑하며 '톱스타' 감독의 클라스를 보여줬다.
신인감독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헌트'는 긴박한 전개와 압도적인 스케일의 액션을 앞세워 코로나 시기에도 435만 관객을 돌파,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43회 청룡영화상 신임감독상, 31회 부일영화상 신인 감독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신인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그해영화상 트로피를 휩쓸기도 했다.
'헌트' 개봉 어언 1년이 지난 시점, 이번엔 이정재 영혼의 단짝 정우성 차례가 왔다. 그 역시 '보호자'로 감독 데뷔에 나선다. 정우성 첫 장편 영화 연출작 '보호자'는 2020년 '헌트'와 동 시기에 촬영을 마쳤으나, '헌트' 개봉에 더해 여러 사정으로 3년이 지난 올해 여름에야 첫선을 보이게 됐다.
역시 연출 데뷔작에서 주연을 겸한 정우성은 10년의 수감 생활을 마친 뒤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수혁을 맡았다. 수혁의 평범한 삶을 가장 위험한 꿈으로 만드는 빌런은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가 맡아 신선한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호자' 역시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개봉 이전부터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주목받은 가운데 이정재 '헌트'와 비교 포인트 역시 관전 포인트다.
이정재의 '헌트'는 1980년대 안기부 내의 이야기를 다뤘다. 궁금증과 긴장감을 중심으로 한 심리적 대치상황, 첩보극의 재미를 보여줬다. 그에 비해 '보호자'는 출소 직후 한 남자가 중심이다. 바닥에 떨어진 이를 둘러싼 날것의 이야기에 더해진 감성 액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절친한 두 배우가 감독과 주연을 겸해 1년 시간을 두고 내놓은 이들 작품은 모두 누아르를 기본으로 액션과 서스펜스를 재미 포인트로 잡았다는 점에서 비슷한 구석이 있다. 총격, 폭격, 폭파, 카체이싱 등 격렬하고 역동적인 비주얼로 수준급 볼거리를 선사하며 호평 받은 '헌트'. '보호자' 역시 티저 예고편부터 사제 폭탄과 총을 다루는 김남길, 박유나의 모습과 과격한 카체이싱 액션을 직접 선보이는 정우성의 모습을 공개해 기대를 높였다.
뜨거운 여름 격전지, 가장 끄트머리에 자리를 잡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만만찮은 극장가 상황에도 불구하고 안팎에서 밀고 끌며 손익분기점 돌파를 이뤄낸 '헌트'의 뒤를 이어 '보호자'도 반전의 흥행작이 될지 주목된다. 다만 빅4 한국영화가 맞붙은 지난해에 비해 주요 한국영화 여름 라인업만 6편인 올해는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과연 정우성 역시 이정재의 뒤를 이어 첫 감독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헌트'와는 다른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증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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