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진 "햄! 먹는 햄만 봐도..BL '트사고' 생각나요"[★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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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도진(25)이 웹드라마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극본 최이윤, 연출 양경희, 제공유통기획 NEW, 제작 래몽래인·NEW, 이하 '트사고')로 첫 데뷔작을 내놓았다.
'트사고'는 2021년 베스트 소프트 BL 상을 수상하기도 한 동명의 인기 BL 웹툰을 원작으로 했으며, 지난해 BL 드라마계 신드롬을 일으킨 '시맨틱 에러' 제작진의 두 번째 작품이자 '재벌집 막내아들',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제작한 제작사 래몽래인과 콘텐츠미디어그룹 NEW가 공동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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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도진(25)이 웹드라마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극본 최이윤, 연출 양경희, 제공유통기획 NEW, 제작 래몽래인·NEW, 이하 '트사고')로 첫 데뷔작을 내놓았다. 첫 작품이지만 만만치는 않은 BL(Boys Love) 장르 도전. "로맨틱 코미디로 생각하고 임했어요." 윤도진의 진실된 연기로 '트사고' 속 순수하고 매력적인 예찬이 탄생했다.
'트사고'는 삶에 지쳐 잠시 시골로 내려온 도시남 선율(도원 분)과 농촌을 사랑하는 시골남 예찬(윤도진 분)의 싱그러운 무공해 힐링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네이버 시리즈온과 헤븐리, 왓챠를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글로벌 플랫폼 아이치이와 NBC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재팬을 통해서도 전세계에 공개됐다.
'트사고'는 2021년 베스트 소프트 BL 상을 수상하기도 한 동명의 인기 BL 웹툰을 원작으로 했으며, 지난해 BL 드라마계 신드롬을 일으킨 '시맨틱 에러' 제작진의 두 번째 작품이자 '재벌집 막내아들',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제작한 제작사 래몽래인과 콘텐츠미디어그룹 NEW가 공동 제작했다. 또한 BL 드라마 '플로리다반점', '깨물고 싶은', '밥만 잘 사주는 이상한 이사님' 등을 연출한 양경희 감독의 차기작으로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았다.
-첫 데뷔작 '트사고'가 드디어 공개됐다. 소감은?
▶많이 기다렸던 순간이기도 하고 제가 이제까지 노력해온 것이 매체를 통해서 송출됐을 때의 기분이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공존했다. 모든 제작진분들께서 모든 힘을 다 쏟아부은 작품이 잘 마무리돼서 좋은 말씀 듣기도 하니 감사하다.
-'트사고'가 왓챠에 공개된 직후 시청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이 정도의 뜨거운 반응을 예상했는지?
▶왓챠 순위를 보고 바로 도원이형에게 연락해서 "형 우리 1위했어!"라고 알려줬다. 그런데 도원이형이 어디서 순위를 보는지 모르더라.(웃음) 밑에 좀만 내려보라고 해서 보더니 "어 1등 했네? '귀멸의 칼날'을 넘어서서 1등을 했네?"라며 믿기지 않아했다. 나도 정말 실감이 안 났다. 당시엔 믿어지지 않았고 어안이벙벙했다. 나만 조명받는 게 아니라 같이 참여한 제작진이 모두 기뻐했으면 했다. 내가 예상한 건 올해 초나 여름쯤에 작품을 오픈하지 않을까 정도였고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이 '트사고'의 어떤 부분을 좋아한 것 같은가.
▶푸릇푸릇한 자연환경, 바쁜 현대사회를 벗어난 시골 풍경을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예찬과 율의 핑크빛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좋았던 것 같다.
-'트사고'가 데뷔 첫 작품인데다가 BL(Boys Love) 장르이기도 해서 처음 연기하기에 쉽진 않았을 텐데, '트사고' 출연을 마음먹은 이유는?
▶BL장르를 알고는 있었는데 연기를 직접한 건 처음이었다. 오디션 대본을 받자마자 최선을 다해서 오디션에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날 처음 봤을 땐 "왜소해서 예찬이 역에 맞겠냐"고 하셔서 이후에 살을 13kg 찌워서 갔다. 간절하게 준비를 하다 보니 욕심이 더 생겼고, 마지막 오디션 때는 농사일 하는 사람처럼 모자부터 풀 착장을 하고 갔다. 그랬더니 엄청 좋아해 주시더라. 장르적으로 부담을 느끼진 않았다. 판타지, 액션, 스릴러 같은 장르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나는 이걸 할 때 '로맨틱 코미디'로 생각하고 임했다.
-'트사고'가 지난해 BL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시맨틱 에러'(이하 '시에러') 제작진의 차기작이란 점에서 흥행에 대한 부담이 있진 않았나.
▶부담도 기대도 같이 있었다. 나도 '시에러'를 봤었고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촬영 감독님이 '시에러'에서 쓰신 촬영기법을 쓰셨고, 나는 그렇게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신 분들과 함께 해서 좋았다. 나는 '트사고'가 첫 작품이어서 모든 게 다 새로웠다. 작품이 오픈된 후에는 반응이 어떨까 두려움도 있었지만 좋은 반응이 많이 있더라. 처음엔 반응을 찾아보지도 못하다가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후기와 반응을 찾아보니 다들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결과물에 있어선 내가 잘해서라기보다 감독님, 제작진이 더운 여름날에 촬영하면서 목 뒤에 화상을 입으면서까지 열과 성을 다해주셨기 때문에 그 노력이 잘 담긴 것 같다.
-'트사고'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나.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싶었고 고민의 연속이었다. 원작 웹툰도 계속 봤다. 막상 할 때는 즐기면서 했는데 도원형이랑 계속 연습을 했고 감독님이 정제를 해주셔서 좋은 모습의 예찬이가 나온 것 같다.
-'트사고' 원작 웹툰은 어떻게 봤는지.
▶오디션 정보를 알고서 원작을 봤다. 수위는 원작이 좀 더 높았다. 원작 예찬이는 덩치가 엄청 더 컸다. 원작의 예찬이대로 살리려고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하려고 했다. 예찬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순수한 액션, 표정, 행동을 보여주려고 했다.
-예찬이를 표현하기 위해 살도 일부러 찌웠다고. 단기간에 살은 어떤 방법으로 찌웠는지?
▶첫 오디션을 봤을 땐 원래 68~70kg였는데, 예찬이를 만나고 90kg까지 찌웠다. 그때는 하루에 6끼를 먹고 운동을 했기 때문에 한 끼만 안 먹어도 3~4kg이 그냥 빠지더라. 원래 식성이 좋았는데, 쉬지 않고 계속 먹어야 해서 백설기와 건빵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고, 몸무게가 조금 내려갔다 싶으면 계속 먹었다. 지금은 80kg이고 기왕 살을 처음 찌워본 거니 여기서 유지해보고 있다.
-극중 예찬은 붙임성 좋고 구김살 없고 은근히 애교도 많은 인물이었다. 실제 윤도진과는 어느 정도 닮았을까.
▶실제의 나와 예찬이는 정말 다르다. 주변에서도 드라마를 보고 "진짜 너냐"고 묻더라. 평소에 나는 친구들과 있으면 진중하고 잔소리를 많이 해서 별명이 '훈장님'이었다. 엄마 아빠도 "아들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냐"라고 하시더라. 나에게 없는 모습을 연기하느라 오히려 도전의식이 있었고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 감독님도 피드백을 엄청 많이 주셨다.
-트랙터를 몰고 농촌일을 하는 연기가 쉽진 않아 보였다.
▶내가 어릴 때 실제로 할머니집 경북 영주에서 지낸 적이 있었다. 그때 고구마를 캐면 고구마 줄기를 잘라서 먹고 대나무 대를 잘라서 놀고 그랬다. 농촌일은 내가 다 해봤던 거라 경험을 살려서 연기했다. 다만 트랙터는 처음 몰아봤다. 면허는 2종 보통이 있는데, 트랙터도 몰 수 있다고 하더라.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웹툰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는 반응이 좋았다. '눈썹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는 반응도 좋았다. 글 써주시는 것들을 읽어보면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생각했다.
-예찬이는 경상도 사투리를 썼는데, 윤도진의 실제 고향은 어딘가.
▶대본과 원작에서 나온 사투리와 차이가 좀 있었다. 내가 배웠던 시골 할머니가 쓰신 사투리까지 세 가지가 섞여서 대사가 나왔다. 원래 고향은 대구고, 원래는 무뚝뚝한 사투리를 썼다. 그러다 예찬이를 연기하면서 애교를 부렸는데 그 때는 내가 아니고 예찬이었다.(웃음) 내 MBTI가 INFJ라 애교 부리는 걸 부끄러워하고 내향적인데, 연기할 땐 ENFJ로 설정하고 연기했다. 내 26년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애교를 예찬이로 다 써버렸다. 그래도 만약 '트사고' 시즌2를 한다면 애교를 또 할 수 있겠다.(웃음)
-극중 예찬이 '햄'(형)을 그렇게 많이 부르던데, '트사고' 촬영 이후에 '햄'이나 '햄이 들어간 음식', '부대찌개' 같은 메뉴가 다르게 보이기도 했는지?
▶촬영 중간에 도시락이 왔는데 밥 위에 얇은 햄이 있었던 적이 있다. 제작진 중에 한 분이 "햄 싸도 되나~"고 예찬이처럼 장난스럽게 말하시더라. 그때부터 얇은 햄을 보면 그 촬영 때가 생각이 나더라.
-상대역을 맡은 도원과는 어떻게 호흡을 맞추며 연기했나.
▶나는 인물을 구축하고 그걸 카메라 앞에서 표현하는 연기를 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서툰 부분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제작진분들이 꼼꼼하게 얘기 해주시면서 맞춰나갔다. 같이 연기해준 배우분들과도 많이 얘기를 나눴다. 도원형과는 작품 들어가기 2주 전에 연습을 많이 했고, 형과 친해지려고 밥도 많이 먹고 얘기도 많이 나눴다. 형이 주마다 나가는 축구팀에 가서 축구도 같이 하면서 친밀도를 많이 쌓고 작품을 했다. 이후엔 형이 작품을 많이 해서 나를 잘 리드해줬다. 내가 현장에서 집중을 하느라 못 보고 놓치는 게 많았는데 그 부분을 형이 항상 잘 짚어줬고, 카메라 연기 기술적인 부분도 팁을 많이 알려줬다. 절대 잊지 못할 배움의 현장이었다.
-동성끼리의 키스신을 연기하기가 어렵진 않았나.
▶키스신을 찍을 때 동성인지 이성인지에 대해선 신경을 안 썼다. 그때가 장마철이어서 비가 왔다가 안 왔다가 했는데, 환경에 맞춰서 키스신을 촬영한 거다. 그때도 형이 잘 리드를 해줘서 선배는 다르다고 느꼈다. 그 장면을 찍고서 "형 고생했어"라고 했다.
-도원과 서로 케미스트리가 잘 맞았다고 생각했던 장면이나 순간은?
▶촬영장에 들어갔을 때 이미 형과 친해져 있었다. 피아노 신을 찍을 때 엄청 케미가 잘 맞았던 것 같다. 키스신을 중반에 촬영했는데, 아무래도 키스신을 촬영한 후에 편한 스킨십이 생겨서인지 형과 친밀도가 생기고 돈독해진 것 같다.
-극중에서 선율이 예찬보다 형이었던 것처럼, 실제로도 도원이 윤도진보다 4살 연상의 형이다. 실제 도원은 어떤 형이었나.
▶형에게 예찬 성격이 들어간 것 같다.(웃음) 율의 이미지도 맞고 섬세함도 맞는데 실제론 더 밝으시다. 형도 저랑 MBTI가 비슷한데 정확힌 기억이 안 나지만 E였다가 최근에 I로 바뀌었다고 하더라.
-BL장르가 특히 해외에서 관심을 많이 받다 보니 '트사고' 이후 SNS 반응 등에서 외국인 팬이 많아진 것 같던데.
▶내 SNS나 다른 곳에 반응을 올려주신 걸 보니 80%는 외국인이시더라. 좋게 봐주신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내가 더 좋은 연기와 캐릭터로 보답해드리고 싶다. 댓글을 일일이 달아드리진 못하지만 올려주시는 반응을 다 읽고 있다.
-벌써부터 '트사고'의 애청자들이 시즌2 제작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시즌2 제작에 대한 얘기가 오간 적이 있는지?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떨까?'라고 막연하게 생각은 해봤다. 시즌2에 대한 얘기를 열심히 두드려 주시면 좋겠다. 저희는 열려있다.(웃음)
-'트사고' 중 기억에 남는 장면, 대사가 있다면?
▶아무래도 예찬이 입장에선 율에게 고백할 때 "내 햄(형)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율의 전 남자친구가 찾아왔을 때 바닥에 떨어진 멜로디언을 보고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연기했을 때도 생각이 난다.
-실제로 연애할 때는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주도적인 편인지, 상대의 리드에 끌려가는 게 편한 수동적인 편인지?
▶절대 다가가는 건 좀 힘들다. 아무래도 기다리는 편이지 않나 싶다.
-첫 작품에서 관심을 많이 받았다. 다음 작품에서 해보고 싶은 역할도 많을 텐데.
▶칼 갈아서 연기 실력을 갈고닦은 다음에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다. 계속 이 마음 가지고 끝까지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뭐든 장르와 캐릭터를 주시면 다 감사하다.
-아직 알려진 정보가 많이 없다. 윤도진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수원대 연극영화과를 전공했고 현재는 휴학 상태다. 나는 정말 내향형 사람이었고 겁도 많았는데 군대 전역을 하고 해외 여행을 다녀오다 보니까 성격이 조금씩 열렸다. 여러 나라를 여행했는데, 배낭여행으로 스페인 순례길도 다녀오고 이탈리아도 가봤다. '텐트 밖은 유럽'처럼 텐트를 메고 다니면서 현지에서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경험들이 원동력이 됐다. 그때의 행복과 경험들을 갖고 앞으로도 잘 연기하고 싶다. 취미로는 운동을 좋아해서 농구, 등산을 많이 한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항상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다양한 모습으로 연기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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