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기록적 폭우'...피해 최소화하려면?

YTN 2023. 7. 1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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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황석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폭우의 특성,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무엇인지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황석환 박사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서 오십시오. 지금 어젯밤 11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26명이 숨지고 10명 실종, 13명 부상으로 잠정 집계가 됐습니다. 이번 폭우에 대한 피해 상황, 왜 이렇게 크게 나타난 걸까요?

[황석환]

결국은 한 3일 동안 계속 지속적으로 비가 많이 온 게 사실이고요. 그런데 피해가 이렇게 3일 동안 강한 강도로 오다 보니까 피해가 날 수 있는 조건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난 겁니다. 결국 산지, 소하천, 계곡에서 일어나는 피해. 그다음에 그것들이 모여서 도심 침수 피해, 그다음에 그것들도 다시 모여서 하천 피해, 그리고 산사태 피해까지. 연속적으로 피해가 나다 보니까 결국 피해의 규모나 피해의 숫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박사님, 잠시만요. 저희가 방금 들어온 소식이 있어서 먼저 좀 전해 드리고 이야기 계속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방금 저희가 오송지하차도와 관련한 보도를 전해 드리면서 지금 수색작업이 많이 더뎌지고 있다, 배수 문제로 더뎌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방금 전이죠. 아침 6시에 잠수부가 처음으로 투입됐다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방금 전에는 저희가 보트를 타고 주변 수색 정도를 하는 것에 머무른 상황이었는데 어느 정도 지금 방금 말씀드린 1m의 공간이 확보가 된 것 같습니다. 잠수부가 처음으로 투입돼서 지하차도 안에 있는 실종자를 수색하기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방금 전해진 것을 먼저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저희가 소식이 업데이트되는 대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박사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는데요. 이번 폭우의 특성을 다시 한 번 짚어주시면 저희가 극한호우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쓴 것 같거든요. 이 극한호우가 어떤 상황을 이야기 하나요?

[황석환]

그러니까 극한호우라는 건 기준상으로 보면 시간당 50mm, 그다음에 3시간 강우량이 90mm 동시 만족할 때는 극한호우라고 하고요. 그다음에 1시간 호우가 72mm를 넘어갈 때도 극한호우 조건이라고 합니다.

[앵커]

지금 극한호우, 시간당 50mm, 3시간 강우량이 90mm의 경우, 이 두 가지가 모두 만족할 때 극한호우라는 표현을 쓴다고 하셨는데 극한호우가 계속해서 지금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장마와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황석환]

그러니까 극한호우 조건에서 볼 수 있듯이 결국은 1시간이나 3시간, 기존에 비해서 짧은 지속 시간에서 강우 강도들이 큰 강우들이 최근에 많이 발생한다라는 의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존 저희 장마 패턴, 조금 길고 강우가 주기적으로 오는 패턴과 조금 다르게 짧고 국지적으로 온다는, 우리가 얘기하는 돌발성 아니면 국지성 호우에 해당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기존 장마와 뚜렷하게 다른 모습인 것 같은데 이에 따라서 피해 양상도 달라질 것 같거든요. 어떤가요?

[황석환]

결국 짧은 시간에 아주 강한 강도로 비가 계속 반복적으로 오게 된다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결국 침수 피해나 그것들이 모여서 하천의 대규모 홍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결국 다발적인 산사태 피해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앵커]

그래서 이제 우리나라에서 장마라는 표현을 쓰는 게 맞냐. 그리고 이런 식으로 비가 내리는 거면 어떤 분들은 이러거든요. 이거 동남아 날씨와 비슷해지는 거 아니냐는 표현도 쓰시는데 어떤 게 맞다고 보시나요?

[황석환]

결국 정답은 없겠지만 그러니까 기존과 확실히 달라졌다는 건 사실이고요. 그러면 뭐가 달라졌느냐. 그러니까 저희가 우기라는 표현을 좀 고민을 했던 그런 상황은 결국 장마가 오면서도 한쪽에서는 폭염이 오는, 그러니까 우리가 얘기했을 때 짧게 강한 호우가 오면 그다음에 다시 폭염이 이어지는.

그러니까 연속적으로 계속 비가 오는 상황이 아닌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기 때문에 동남아에서 보는 우리가 얘기하는 특성을 갖는 게 아니냐라고 생각을 했던 거고요. 그런데 이번 호우 같은 경우에는 최근 2~3일 호우는 그런 특성보다는 장마 특성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이렇게 계속 우기적인 패턴의 비가 계속되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황석환]

결국 지구 온난화 아니면 지구 가열화라고 하는데요. 지구가 그만큼 뜨거워졌다는 의미가 될 거고요. 거기에 엘니뇨나 라니냐 같은 것들이 가미가 되면서 우리가 기존 한계치를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상황들이 자주 발생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동안 우리가 축적해 왔던 장마의 패턴, 데이터가 지금 굉장히 많이 달라지고 무력화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사실 저희가 방금 전해 드린 오송지하차도 같은 경우에도 제방이 무너지면서 침수가 된 상황이거든요. 그런 시설들을 점검하고 대비하는 방식도 이전과는 달라져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요?

[황석환]

말씀하신 대로 일단 예측이 어렵습니다. 기존의 패턴들이 계속 유지가 된다면 우리가 예측이 쉬워지는데 기존에는 없던 패턴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저희가 예측을 하기가 어렵고. 또 두 번째는 이렇게 제방이 월류를 해서 물이 침수되거나 이런 부분들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도로나 우리 인프라라고 하는 시설들이 제방 주변에 많이 생기면서 결국 그런 부분들은 제방 이후에 생긴 시설이기 때문에 이것들이 제방이 월류했을 때 영향을 적절히 평가하기가, 아니면 평가하는 체계가 아직 안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보완해 나가야 될 부분입니다.

[앵커]

예측이 어렵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흔히 농촌지역이나 비닐하우스나 또는 축산농가의 피해도 걱정이 클 것 같거든요. 어떻게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요?

[황석환]

지금 가장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은 기상예보나 사전 예측정보들을 활용을 해서 적극적으로 선제적으로 좀 대응을 하시는 부분이, 결국 배수로를 잘 점검을 하시고 비올 때 배수로를 점검하시면 안 되고요. 비 오기 전 사전점검을 하시고 그다음에 기존에는 그런 것까지 저희가 갖추기는 어려웠지만 좀 대단위로 비닐하우스나 이런 걸 하신다면 배수펌프나 구조적인 그런 방법들도 강구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전해 드린 오송지하차도 같은 경우, 그러니까 지금 차량이 침수됐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데 앞서 출연했던 우철희 기자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를 말씀드리는 것조차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박사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차량이 침수됐을 때 도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밖으로 나가야 하는지, 아니면 기다려야 하는지 판단이 안 서실 것 같거든요.

[황석환]

그래서 실제로 이런 상황들은 저희가 어떤 지식을 갖고 있어도 생명이 걸린 위급한 상황이 되면 그게 저희가 기존에 있던 상황대로 행동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는 말씀드리기 정말 어려운 그런 거고요. 그다음에 정답이 없는 경우이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도 이런 상황이 왔을 때 당황하거나 아니면 방법을 못 찾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저희가 얘기했던 건 침수 상황에서는 침수가 된다 싶으면 지하차도를 진입하지 않는 상황이거나. 그런데 어려운 부분은 그것입니다. 뭐냐 하면 지하차도가 대부분 인적이 드문 경우에 가다 보면 홀로 운전하는 상황에서 앞 차가 없는 상황에서 진입을 하게 되고요.

진입을 하게 되면 또 어둡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침수 여부를 파악하기 힘든 부분은 있는데 결국 비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온다 치면 가급적이면 지하차도를 들어가지 않는 게, 우회하시거나 정체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하차도를 통과해야만 목적지로 갈 수 있는 경우가 꽤 많잖아요. 그런 경우에 혹시 나는 사고가 나지 않겠지, 이런 생각으로 돌아가는 건 쉽지 않거든요. 사전에 지하차도를 통제한다든가 이런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황석환]

지금 상황에서는 반드시 그런 부분들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지하차도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하천 주변이나 도심 저지대에 설치가 되고요. 그리고 지금 말씀하셨듯이 밤중에 운전을 하다가 내가 자기 결정에 의해서 지하차도를 안 들어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차단시키는 그런 기기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무조건적으로 방어적인 조치가 선제적으로 무조건 이루어져야 되는 부분인 것 같고요. 또 집 안에 계셨던 분들 같은 경우는 집 안에 갑자기 물이 들어차는 경우, 물이 역류하거나 차오르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황석환]

주로 집 안에서 물이 차는 상황들은 저지대나 지하주택 같은 경우가 대부분일 거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계단이나 집 안에 물이 찬다 싶으면 우선적으로 대피를 생각하셔야 되고요. 그리고 아주 긴급한 상황에서는 바로 대피, 위로 대피를 하셔야 되고. 그다음에 초기 상태다 판단이 되면 전기, 가스를 잠그시고 그다음에 구호물품들을 챙기셔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앵커]

곳곳에서 산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저희가 산사태 관련해서 관련 내용들을 짚어드리고 있는데요.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가 발령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산사태 일단 이유가 뭔지, 그리고 산사태가 일어났을 때 우리가 어떻게 대피해야 되는지 짚어주시죠.

[황석환]

결국은 산사태라는 건 흙이나 바위가 쌓여 있는 것이 산이고요. 그런데 그 안에는 우리가 얘기하는 공극이라고 하는 구멍들이, 빈 공간들이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물로 채워지게 되면 우리가 얘기하는 마찰력이라는 것이 약해지게 되고요. 그게 어느 정도 한계치를 벗어나게 되면 결국 무게에 의해서 아래쪽으로 쓸려 내려가는 것이 결국 산사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사태는 비가 오고 나서 바로 발생하는 경우보다는 물이 채워지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그 무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비가 오고 나서 비가 안 오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앵커]

산사태 이야기를 할 때 수분포화도라는 용어를 저희가 많이 쓰곤 하는데 이게 정확하게 어떤 내용인가요? 방금 말씀해 주신 그 내용인 거죠?

[황석환]

그 내용인데, 전문용어로 수분포화도라고 하는데 결국 흙이나 흙, 돌과 돌 사이에 빈 공간을 물이 채워주는데 그걸 다 채운다고 생각하시면 100%, 한 80%만 채워졌다면 80%, 이렇게 해서 그게 다 채워졌을 때 우리가 얘기하는 가장 위험한 단계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박사님, 사전에 토양의 수분포화도를 어느 정도 우리가 예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황석환]

그렇습니다. 토질이나 거기의 피복 정도 그리고 예측되는 강우량이나 이런 것을 가지고 저희가 어느 정도 지금 포화가 됐을 것이다라는 부분을 예측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흔히 산사태 같은 경우는 이미 발생하기 시작하면 정말 피할 길이 없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렇다면 전조증상에 대해서 예민하게 봐야 될 부분이 아닌가 싶거든요. 쉽게 그런 전조증상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황석환]

아주 명확한 방법은 없습니다. 왜 그러냐면 너무 시간이 짧기 때문에. 그렇지만 조금 더 저희가 관심을 기울이면 그런 것들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들은 결국 아까 말씀드렸듯이 산사태는 비가 와서 토양에 물이 어느 정도 찼느냐에 따라서 발생하거든요. 그러니까 포화가 됐다, 꽉 찼다고 생각되면 물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물이 안 나오던 곳에서 갑자기 물이 이렇게 솟아난다든가 아니면 나오던 샘 같은 곳에서 물이 마른다든가. 그건 다른 쪽으물이 빠져나간다는 의미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쪽에서 균열이 생기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이 기존에 안 나오던 곳, 나오던 곳, 이런 부분에서 다른 패턴을 보인다면 산사태 전조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사전에 우리가 절개지나 급경사지 이런 부분들은 비가 많이 온다면 피해서 대피를 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저희가 계속해서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어제 괴산댐 물이 넘쳐나면서 많은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이런 댐 월류현상,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위험할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황석환]

댐이라는 것 자체가 물을 막는 기능을 하고 저류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그것이 넘친다는 것 자체는 위험한 건 사실입니다. 위험한 건 사실인데 구조상 넘쳐도 버틸 수 있는 정도로 설계가 됐다는 것이고요. 그런데 이게 반복된다면 결국 댐의 완벽한 기능을 못한다라는 것이거든요.

[앵커]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하잖아요?

[황석환]

그렇죠. 댐이 넘친다는 것은 댐의 기능을 못한다는 겁니다. 댐은 물을 가두고 저장하는 건데, 위급한 시기에. 넘치게 되면 결국 저장기능이 없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향후에는 대안이 필요하고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댐 월류현상, 그리고 제방이 무너지는 산사태까지, 지금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개인들이 지켜야 할 사항들, 그런 것들을 짚어주시죠.

[황석환]

스스로 목숨을 지킨다라는 그런 걸 가지고, 그다음에 위험은 나한테도 올 수 있다라는. 그리고 언제 어디서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라는 것. 이번 사례들에서 대부분의 위험이 갑자기 예상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을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렸던 저지대 그다음에 급경사지 그다음에 우리가 얘기했던 지하차도, 아주 앞이 안 보이는 정도에서는 하천이나 물길를 보러가지 않는 그런 상황들을 저희가 잘 지켜주신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피해가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나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방어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폭우 피해 상황 그리고 행동요령까지 황석환 박사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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