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빠졌다”는 아내 몸에 멍자국…신고한 남편이 살해정황

김자아 기자 2023. 7. 1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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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뉴스1

인천 잠진도 앞바다에서 함께 캠핑을 하던 아내가 바다에 빠졌다며 경찰에 신고한 30대 남편이 살인혐의로 긴급체포됐다. 해양경찰은 사고 조사 과정에서 남편의 살해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30)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3시6분쯤 인천시 중구 덕교동 잠진도 인근 해안가에서 아내 B씨가 바다에 빠졌다고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해경과 119구급대는 B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B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수사 초기 해경에 “아내와 캠핑과 낚시를 하려고 잠진도에 왔다”며 “차에 짐을 가지러 다녀온 사이 아내가 바다에 떠내려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던 해경은 주변 CCTV를 확인하고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A씨의 범행 정황을 포착했다. B씨의 몸에서는 멍자국 등 외상 흔적도 발견됐다.

해경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방식과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B씨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해경 관계자는 “A씨를 피의자로 전환해 구체적인 범행 방식 등을 조사 중”이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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