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정자교 '캔틸레버' 문제 없나…전문가들 "널리 쓰이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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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보도부 붕괴사고가 발생한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보도부에는 캔틸레버 구조가 적용됐다.
이에 캔틸레버 구조가 적용된 교량, 건물 등에 대한 안전 우려가 일각에서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구조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서울대학교 도서관에도 20~30m정도 캔틸레버가 적용된 부분이 있다. 건물이나 교량 등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는 구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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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지난 4월 보도부 붕괴사고가 발생한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보도부에는 캔틸레버 구조가 적용됐다. 이에 캔틸레버 구조가 적용된 교량, 건물 등에 대한 안전 우려가 일각에서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구조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캔틸레버 구조는 한쪽 끝이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은 상태로 돼 있는 구조물이다. 지지하는 부분이 한 쪽 밖에 없어 '외팔보'라고도 불린다.
이런 이유에서 캔틸레버가 한쪽 부분에서만 하중을 지탱해 불안하다는 우려가 있지만 캔틸레버는 국내외에서 널리 쓰이는 구조로 구조 자체로는 안전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최창식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캔틸레버 구조는 지지점이 하나 없어서 조금 불완전한 구조로 보일 수는 있지만 설계시 하중 분산 등 계산을 잘 하고, 시공 하면 문제가 없어 해외서는 많이 쓰고 있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도 "캔틸레버는 한쪽에 기둥이 없기 때문에 엄청나게 길게 적용은 못 하지만 기둥이 필요 없거나, 공간 활용이 필요할 때 쓰는 건축 구조 중 하나"라며 "구조 자체로는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대학교 도서관에도 20~30m정도 캔틸레버가 적용된 부분이 있다. 건물이나 교량 등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는 구조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설계와 시공 후 점검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지지하는 부분이 한쪽이 없는 구조인 만큼 관리를 잘 해야 하고, 처짐 제어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도 "정기적으로 육안 점검이든 정밀 점검이든 점검을 제대로 안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지난 11일 사고 원인 브리핑에서 "캔틸레버 구조는 여러 시설물에 사용되는 구조로 구조적 문제는 없다"며 "다만 관리의 어려움은 캔틸레버의 길이와 정착, 정착길이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2만9186개의 도로교량 중 캔틸레버 교량은 1313개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319개가 위치했고, 교량 길이가 100m미만~20m인 3종 교량이 813개로 나타났다. 안전등급 양호인 B등급 교량은 936개로 조사됐다.
이 중 1기 신도시의 캔틸레버 교량은 56개를 차지했고, 그 중 분당이 51개로 대부분이 위치해 있었다. 사고 이후 국토부는 지자체와 함께 1기 신도시(일산, 중동, 평촌, 산본)의 캔틸레버 교량에 대해 합동 실태점검도 실시했다.
점검 결과 2개소가 긴급점검, 1개소가 보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와 후속조치를 이행 중이다. 성남시는 정자교 등 17개 캔틸레버 교량의 보도부를 재시공할 예정이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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