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실종자 수색 '난항'...배수 진척이 '관건'
■ 진행 : 나경철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우철희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자정 무렵부터 지하차도의 물을 빼내는 배수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속도는 더딥니다. 자세한 폭우 피해 상황 사회부 우철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방금 전에 저희가 우종훈 기자 연결해 봤지만 실종자 추가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아직 현장에서 실종자를 발견했다는 소식, 안타깝게도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수색작업이 진척을 보일 법도 한데 더딘 배수 작업 탓에 아직은 본격적인 수색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앞서 오늘 새벽 0시 10분에 현장에서 더 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물막이 공사는 마무리가 됐고요.
0시 반쯤부터 실종자 수색이 시작됐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수색은 구조팀이 구조보트를 띄워서지하차도 주변에 실종자들이 혹시 있을지 모르는 실종자들을 발견하기 위한 수색이고요. 본격적인 수색은 지하차도 내부로 잠수를 해서 들어가야 되는데 지하차도 천장부터 수면까지 1m 이상의 공간이 확보돼야 구조대원들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고 진입이 가능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인데 아직까지는 그 진입할 수 있는 만큼 배수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러다 보니 실종자를 발견했다는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 1m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거죠? 지금 정확한 실종자 숫자와 차량은 어떻게 집계되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경찰 발표로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이 발표한 건 현재 11명 실종을 추정하고 있는데 이 11명이라는 것도 경찰의 실종신고와 접수된 인원이 11명이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1인가구 같은 경우에 실종됐을 경우에는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서 실종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현재로써는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차량은 현재 15대가 확인되는데 이 15대도 안에 들어가서 직접 차량을 세본 게 아니라 출입구 부분 CCTV 통해서 드나든 차량 확인을 통해서 15대로 추정을 하고 있는 거고 이 가운데 버스가 1대, 트럭이 2대, 나머지 12대는 승용차로 추정이 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하차도 내부에 현재 진입해서 수색하는 과정이 현재 어렵다 보니까 정확하게 수면 아래 차량 몇 대가 있는지 역시도 추정치일 뿐 정확한 숫자는 아닙니다. 특히나 버스에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을 것으로 우려되는데 이 버스에 정확하게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도 현재로서는 조금 더 파악이 필요하고요. 현재까지 확인된 건 사망 1명 그리고 9명이 구조돼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그러니까 확실한 숫자는 사망 1명, 그리고 9명이 구조됐다는 숫자고 차량 대수, 실종자 수는 아직까지는 추정치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고요. 지금 수색작업이 배수 문제로 인해서 굉장히 더디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이후에 수색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앞서 계속 1m를 제가 말씀드리는데 현장에서도 현재 1m까지는 확보가 안 됐다고 하는데 지하차도 꼭대기부터 수면까지는 공간 1m가 확보돼야 구조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들어가서 대원들이 잠수장비를 하고 물 안에 잠수해서 직접 수색을 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오늘 새벽 0시 10분쯤에 물막이 공사를 완료하고 현재는 분당 8만 리터의 물을 배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8만 리터면 언뜻 듣기에 굉장히 많은 양이잖아요. 그런데 원래 구조당국에서는 오늘 새벽 4시나 5시쯤 되면 이 배수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돼서 구조가 탄력을 받을 것이다, 이런 전망을 내놨었는데.
[앵커]
이미 시간이 지났죠.
[기자]
이미 벌써 6시가 지났는데도 아직 진입도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굉장히 물의 양이 많기 때문에 이 배수작업이 더딘 거 아니냐 이렇게 분석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언뜻 계산해 보면 지하차도의 길이 그리고 폭, 높이로 계산해 봤을 때 최대 5~6만 톤의 물이 차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이게 리터로 환산하면.
[기자]
리터로 환산하면 5000~6000만 리터가 되거든요. 그런데 분당 8만 리터를 뿜어내고 있다고 했으니 시간으로 계산을 하면 산술적으로 10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앵커]
5000~6000만 리터라는 거죠.
[기자]
앞으로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는 더 배수작업이 더 진행이 돼야 그래도 어느 정도 차량들이 확인 가능한 수준에서 배수가 되지 않겠느냐, 이런 전망이 되는 것 같고요. 또 앞서 우종훈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이 배수관을 연장하는 과제가 있다 보니까 이 부분도 좀 더 원활하고 빠르게 배수작업을 진행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 같고. 이제 날이 밝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만 물이 흙탕물이라 내부 시야 확보가 쉽지는 않겠습니다마는 물이 많이 빠질수록 배수에 따라서 수색도 더 속도를 내거나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과 사진이 저희 YTN 으로 제보 영상이 들어왔잖아요. 보고 갈까요.
[기자]
먼저 블랙박스 영상을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저희가 시간대별로 계속 보여드리고 있는데 보여드리는 이유가 사실 만약에 내가 저 상황에서 운전을 하고 있더라면 과연 나는 어떻게 대피를 해야 될 것이냐라는 거거든요. 그런데 보시면 알겠지만 저게 40초짜리 영상인데 40초 안에 차량이 저렇게 진행하기도 어려울 만큼 물이 가득 들어어차면 내려서 걸어 대피하기도 물에 휩쓸릴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요.
[앵커]
문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높은 거잖아요.
[기자]
문도 안 열릴뿐더러 설사 저기서 멈추고 나면 뒤에 진입한 차량들은 다 멈춰서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시청자 여러분들께 어떻게 하시는 게 가장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렇게 어떤 지역에 폭우가 쏟아질 경우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보이고요.
또 하나는 당국에서 하천 범람이나 도로침수 조짐이 보일 경우 정말 선제적으로 조치를 해 줘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리기 위해서 저희가 저 영상을 보여드린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요. 버스에서 촬영된 영상도 보시겠습니다. 이게 버스 뒷문이고요. 저희가 지금 실종자로 추정되는 분의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쉽지 않다 보니 저희가 화면을 굉장히 제한적으로 보여드리고 있다는 점 설명을 드리고요.
버스 뒷문이 닫혀 있습니다.
열려 있는 게 아닙니다. 흙탕물이 굉장히 한꺼번에 유입되는 모습. 이게 영상이 15초짜리인데 15초 안에도 이렇게 많은 물이 들어찰 정도면 불과 1~2분 안에도 상당히 많은 양의 물이 들어찼을 것이다, 추정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그러면 촬영된 이 버스가 침수가 된 것으로 추정이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추정되고요. 고립된 걸로 추정되고. 현장에서 확보된 영상인데 이 영상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전달됐는지, 그 부분까지는 정확하게 확인은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한눈에 봐도 정말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기자]
물이 얼마나 많이 찼는지 요새는 인터넷 지도가 잘 되어 있잖아요. 로드뷰라고 하잖아요. 그 거리 촬영된 걸 제가 준비를 해 봤는데요. 준비가 되면 보여주시겠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지하차도거든요. 어려운 지하차도가 아닙니다. 이거는 지도고요. 현장 모습도 보여주시겠습니까? 궁평지하차도가 1, 2 지하차도 이렇게 2개가 있는데 여기에는 차량 넉 대가 고립됐다가 구조됐고요. 다음 영상도 좀 보여주시죠. 지금 보고 계신 이곳이 바로 물이 들어차서 차량 15대가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궁평2지하차도입니다.
[앵커]
사전에 저희가 보여드렸던 현장의 영상 모습인 거죠.
[기자]
여기가 원래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지하차도인데 하늘에서 보면 얼마나 물이 찼는지 한눈에 볼 수가 있거든요. 드론으로 촬영된 영상도 저희 YTN에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 모습 함께 비교해 보시면 정말 얼마나. 지금 모습입니다. 어디가 도로고.
[앵커]
중간에 끊겨 있어요.
[기자]
차량들을 봐서는 저기가 도로구나라고 짐작은 할 수 있습니다마는 어디가 지하차도 시작 부분인 건지, 또 어디가 원래 강이고 어디가 원래...
[앵커]
전혀 구별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기자]
그만큼 정말 순식간에 물이 들어찼다. 정말 물바다가 됐다. 이 상황을 좀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세차게 물이 유입되는 모습까지 보셨는데 그럼 이 시점에서 궁금했던 게 그러면 계속해서 비가 왔던 상황이고 어느 정도 우려가 됐던 상황이었잖아요. 그러면 침수를 대비해서 궁평2지하차도의 차량 진입을 미리 통제할 수는 없었던 상황인지 그게 좀 궁금하거든요.
[기자]
계속 말씀드립니다마는 가장 아쉽고 뼈아프고 지나고 나서 되짚어봐야 될 부분인 건데요. 지하차도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가까스로 구조된 생존자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얘기한 게 있거든요. 침수가 예상될 때 진입로를 막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대체 왜 통제를 안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언급을 했습니다. 당국은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했다라는 입장인데 왜 그런지 직접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핵심은 원래 호우경보가 발령이 되면 바로 도로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호우 상황 그리고 도로 상황을 계속 모니터를 하고 있고 모니터를 해서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그때 통제를 한다라는 설명인 건데 이번 경우에는 강물이 인근에 있는 미호강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강물이 범람했고 지하차도로 들어차다 보니 시간적인 통제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사실상 불가능했다라는 건데 분명히 어떤 대비가 가능했었는지, 정말 말 그대로 불가능했었는지는 사후에 되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모니터링을 하는 도중에 제방이 무너질 가능성에 대해서 짐작을 한다든가 그런 걸 사전에 대비할 수 없었을까요?
[기자]
저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충분히 인근 제방에서 둑이 무너지고 물이 유입되면 금방 찰 수 있을 테니 바로 미리 통제를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비가 많이 온다고 했을 때 지하차도 같은 경우는 미리 통제할 수 있었던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마는 이 역시도 사후에, 일단 실종자 수습부터 우선적으로 진행한 후에 되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지금 피해 상황이 나오고 있고 지금 6시쯤에 또 피해 상황이 업데이트가 될 것 같은데 아직은 발표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상황 정리 좀 해 주실까요.
[기자]
일단 피해 상황 집계 전에 사고 원인, 이번 지하차도 사고 원인을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앞선 시간에 언급하지 않았던 부분이라서 제가 좀 언급을 드리고 싶은데 앞서 준비됐던 현장 지도 보면서 말씀을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지도가 나오고 있고요. 왼쪽이 궁평지하차도, 오른쪽에 궁평2지하차도잖아요. 지도상에 표시는 안 되어 있습니다마는 궁평지하차도라고 되어 있는 오른쪽 부분이 미호강입니다.
이번에 범람한 미호강이고요.미호강을 잇는 다리가 작은 글씨로 미호천교라고 쓰여 있습니다. 좀 더 큰 글씨로 보여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미호천교라고 되어 있는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미호천교, 이 다리를 개축하고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8년 2월부터 시작돼서 올해 8월까지 사업기간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보시면 미호천교와 궁평2지하차도 사이가 굉장히 가깝거든요.
미호천교를 확장 공사하는 과정에서 제방을 건드리면서 이번 폭우를 대비해서 제방 복구를 부실하게 했던 것 아니냐, 이런 원인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인근 마을 이장이 언론 인터뷰했는데 여기서 공사 관계자 서너 명이 미호강 범람에 대비해서 임시 제방격의 모래성을 쌓고 있었다, 그러니까 튼튼하게, 물이 범람하지 않도록 제방을 쌓은 것이 아니라 임시방편적으로 모래를 쌓고 있었다, 이런 정황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 공사 과정에서의 제방 복구에부실한 점이 없었는지, 이 부분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공사 말고 좀 더 짚어볼 대목은 없을까요?
[기자]
있습니다. 앞서 당국의 브리핑에서 지하차도 내부에 배수시설이 있었다고 언급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배수시설이 완전히 침수가 되다 보니까 정상 가동이 안 됐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당국의 설명인데. 지금 저 안에 자동배수시설이 있다라는 게 당국의 설명인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그러면 이 배수시설이 정상 작동이 된 건지, 안 된 건지, 안 됐다면 왜 안 된 건지 그 부분도 반드시 짚어봐야 될 부분이고요. 또 언론 보도를 보면 금강홍수통제소가 어제 새벽에 관할인 청주 흥덕구청에 미호강의 높이가 심각 수위에 도달해서 교통통제 등이 필요하다, 이렇게 통보를 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유관기관의 협조 그리고 배수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도 사후에 반드시 짚여봐야 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지금 우철희 기자가 짚어주셨는데 미호천교 공사 과정에서 제방이 부실했을 수 있다. 그다음에 배수시설이 올바로 작동하지 않았을 수 있다. 교통통제 통보가.
[기자]
원활하게 갔는지, 상호기관 간의 협조와 적극적인 대처가 있었는지 이 부분까지 같이 짚어봐야 될 부분으로입니다.
[앵커]
이 세 가지 부분은 반드시 짚어봐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부 우철희 기자와 현재 호우피해 상황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우철희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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