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폭탄 맞은 듯한 마을…예천 실종자 2명 수색 재개

<앵커>

이번에는 예천 사고 현장 구조 상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최승훈 기자, 구조 작업이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곳 경북 예천군 벌방리에서는 어제(15일) 새벽 3시쯤 산사태가 시작됐습니다.

소방관과 군인들이 투입돼 종일 실종자 2명을 수색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수색 현장을 둘러봤는데요.

집채만 한 바위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고 종잇장처럼 구겨진 지붕과 뒤집힌 승용차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낮 동안 계속된 구조 작업은 추가 산사태 위험 때문에 밤사이 중지됐는데 조금 전 해가 뜨면서 소방당국이 다시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수색이 길어지면서 아무래도 남은 가족들이 가장 안타까운 모습일 텐데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기자>

실종자 가족과 이재민들은 지금 인근 노인회관에 대피해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재범/실종자 남편 : (아내가) 자꾸 들어오라고 했어요. 밖에 나가면 위험하니까. 자꾸 또 안으로 들어오라고 해요. 집사람은 안으로 들어가면서 그냥 떠밀린 거야.]

[윤쌍기/실종자 동생 : 시신이라도 좀 찾았으면 좋겠어요. 답답해 죽겠네요. 차분하게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사과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출하를 코앞에 두고 농사를 망쳤다면서 한숨을 짓기도 했습니다.

예천군 측은 산사태 규모가 너무 커서 아직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며 구조와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춘배)

최승훈 기자 noisycart@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