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돌릴 때'는 꿈꾸지 못했던 스토리…육성선수→90억원 효자 FA, '별들의 축제' 역사가 됐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전거 타는 것과 같아요. 눈 감고도 하는 걸요."
채은성은 6년 총액 90억원에 한화행을 택했다.
채은성은 팬 투표 106만 6247표, 선수단 투표 130표를 받으면서 총점 42.19로 나눔 올스타 1루수 부문 베스트12 선수로 뽑혔다.
지난해 정은원(한화)에 이어 2년 연속 한화 출신의 선수가 미스터 올스타(MVP)가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자전거 타는 것과 같아요. 눈 감고도 하는 걸요."
2023년 올스타전. 채은성(33·한화 이글스)은 해군 의장대 공연을 바라보며 똑같이 따라했다. 의장대의 총이 돌아가듯, 채은성의 배트도 절묘하게 손을 타고 돌았다. 채은성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의장대를 나오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의장대를 바라보는 마음은 달랐다. 채은성은 "오늘 같은 날이 있을 거라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채은성은 의장대 출신이다. 효천고를 졸업한 그는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했다. 2009년 LG 트윈스 육성 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두 시즌을 소화한 뒤 의장대로 현역 입대했다. 야구선수로서 가장 풀리지 않았던 시기. 제대 후 그는 존재감을 뽐냈다. 2014년 퓨처스리그 34경기에서 4할3리를 기록하며 1군 무대를 밟았고, 62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로 마쳤다.
1군과 2군을 오가면서 경험을 쌓은 그는 점차 1군에 서는 날이 늘어났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꾸준하게 2할 후반 타율에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다.
실력은 물론 선수단에 잘 융화되는 인성까지 갖췄던 만큼,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채은성은 6년 총액 90억원에 한화행을 택했다.
FA 첫해. 채은성은 74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11홈런을 기록하면서 팀 타선 중심이 됐다. 팬들과 동료 선수 모두 '별'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했다. 채은성은 팬 투표 106만 6247표, 선수단 투표 130표를 받으면서 총점 42.19로 나눔 올스타 1루수 부문 베스트12 선수로 뽑혔다.
생애 두 번째 초대받은 '별들의 축제'. 채은성은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전야제'부터 확실하게 불탔다. 홈런레이스. LG 트윈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유강남(롯데)과 호흡을 맞췄다. 채은성은 총 5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보냈고, 박병호(KT·4개)를 제치고 홈런레이스 1위에 올랐다. 비거리상도 채은성의 몫이었다. 채은성은 상금 500만원을 유강남과 6대4로 나누기로 했다. 좋은 공을 던져준 고마움과 '생일 선물'을 함께 담았다.
"마음을 비웠다"고 말한 그는 홈런 레이스 1위 확정 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참가에 의미를 뒀는데 얼떨떨하다. 이게 맞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올스타전 본게임에서 채은성은 더 큰 '선물'을 받았다. 4회 2사 만루 상황. 롯데 구승민의 공을 공략해 그대로 담장 밖으로 넘겼다. 올스타전 만루 홈런은 1982년 김용희(당시 롯데)에 이어 41년 만에 나온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대기록을 작성한 채은성은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해 정은원(한화)에 이어 2년 연속 한화 출신의 선수가 미스터 올스타(MVP)가 됐다. 홈런레이스 1위와 미스터 올스타를 모두 잡은 건 채은성이 처음. 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진기록'에 동료들은 물세례로 축하했다.
홈런레이스 상금 500만원에 미스터 올스타 상금 1000만원. 여기에 부상까지 합치면 1500만원 이상이 채은성의 손에 들어왔다.
이틀 연속 인터뷰실에 들어오게 되자 "얼떨떨하다"고 한 그는 "의장대 공연을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현재를 감사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후반기 활약을 다짐했다. 한화는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 7승3패를 기록하며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채은성은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 접전의 경기도 이기면서 좋아지고 있는데 좋은 기운 가지고 가서 후반기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거 같다. 좋은 기운을 나눠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우성, 혼인신고서 깜짝 공개..“저의 ‘보호자’가 되어 주시겠어요?”
- ‘이혼→커밍아웃’ 류체루, 사무실서 숨진 채 발견..향년 27세
- "母최진실 욕해 욱했을 뿐"…최준희, 학폭 부인→피해자는 대성통곡 [종합]
- 한혜진 “비키니 입고 선탠하는데 男연예인이 헌팅..계속 마주쳐 민망”
- 120km 물대포 맞고 스태프 사망…日 오사카 워터밤 취소
- 지드래곤, '조카 바보' 어깨 올라가는 온가족 지원사격...조카도 'PO…
- [SC이슈] "세상이 억까" 이홍기, 최민환 빠진 첫 공연서 '피의 쉴드…
- [SC이슈] 박수홍♥김다예, 백일해 논란 사과에도 갑론을박 "'슈돌'은 …
- "40대 안믿겨" 송혜교, 핑클 이진과 또 만났다..주름하나 없는 동안 …
- 쯔양 '전 남친 착취 폭로' 그후 겹경사 터졌다 "1000만 다이아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