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하늘로 가는 '슈퍼노바' 양현준, 맘에 영원히 간직해둘 강원 → "팬들이 과분한 사랑을 주셨다… 현규 형이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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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꿈꾸던 슈퍼노바(Supernova·초신성)가 마침내 하늘을 옮긴다.
김병지 강원 대표는 서울전을 앞두고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양현준의 셀틱 이적을 발표했다.
양현준은 강원에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기도 했다.
강원에서 기억은 영원히 기억할 것만 같은 양현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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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강릉)
유럽을 꿈꾸던 슈퍼노바(Supernova·초신성)가 마침내 하늘을 옮긴다. 이동에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드디어 축구의 대륙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지난 15일,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 강원 FC-FC 서울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1-1이었다. 이날 경기 결과와 별개로 강원엔 슬픈 순간이 찾아왔다. 정든 양현준과 이별이 공식화 됐기 때문이다.
김병지 강원 대표는 서울전을 앞두고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양현준의 셀틱 이적을 발표했다. 라이브 방송 도중 서류에 사인을 하는 등의 예상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어쨌든 양현준은 그렇게 셀틱으로 떠나는 게 확정됐다. 이날 양현준은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작은 부상이 있는 상황이라 무리하게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고, 대신 관중석에서 강원을 응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양현준은 강원에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엔 팬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프로 데뷔 후 두 시즌 반 동안 함께했던 강원과 작별하는 건 아무래도 감정적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양현준은 경기 후 현장을 찾은 미디어를 통해서도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묘하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에 설렌다. 또 한편으로는 시즌을 마치고 가는 게 아니라 팬 분들에게 죄송하다. 힘드실 텐데… 그런 마음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팬들의 웃음을 보지 못하고 가서 아쉽다. 하지만 여기서 있었던 일은 절대로 잊지 못할 거 같다. 팬 분들께서 과분한 사랑을 주셨다. 덕분에 동기부여를 얻었다. 강원은 너무나 감사한 클럽이다."
양현준의 출국엔 일단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비자를 받아야 떠날 수 있는데 아직 기다리는 중이기 때문이다. 출국 후엔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모든 이적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양현준은 본격적으로 셀틱에 합류하기에 앞서 먼저 팀에서 뛰고 있는 오현규에게도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이틀 전에 통화를 했다. 거기 생활은 어떤지 물었다. 평소에도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이기도 하다. 이번에 통화할 때는 생활은 어떤지,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일단은 절대 무시를 당하면 안 된다고 말해주더라. 강하게 나가야 동료들도 인정을 해준다고 했다. (기성용에게도 연락을 해볼 생각인가) 내가 숫기가 없어서…."
강원에서 기억은 영원히 기억할 것만 같은 양현준이다. 강원에서 데뷔했고, 강원에서 이름을 알렸고, 강원에서 국가대표까지 됐으니 자연스럽다. 잊을 수 없는 순간들도 많다.
"프로에 입단했을 때랑, 데뷔전을 치렀을 때랑, 수원 FC전에서 두 골을 넣었을 때. 그런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꿈에 그리던 팀에 입단을 했고, 데뷔를 했다. 형들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팬 분들은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많은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양현준은 유럽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정신을 쏟고 있다. 장점을 최대한 보여주며 외국어 공부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적극성을 발휘해야 한다. 저돌적으로 돌파도 해야 한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하고. 장점을 극대화해야지 싶다. 셀틱 경기는 본 적 있다. 일단 빨리 가서 적응을 하고 싶다. 자신이 있기에 도전을 하는 것이다. 빨리 가서 몸으로 부딪친 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거 같다. 영어 공부는 하다가 그만두고 그랬다. 옛날부터 쉽지는 않았다. 이제 가서 해야 한다."
K리그에서 유럽으로 떠난 많은 축구 선수들은 훗날 유럽에서 성공을 거두고 K리그로 돌아올 때 친정 클럽을 택하곤 했다. 기성용이나 구자철이 대표적이다. 양현준 역시 세월이 흘러 다시금 K리그에 돌아오게 될 날이 다가올 거다.
양현준에게 강원이 선택지의 우선순위에 있을 거 같냐고 물었다. 이에 양현준은 "무조건 있을 거 같다"라는 답을 전하며 마지막까지 클럽을 향한 애정을 표시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강원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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