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女축구선수들 월드컵 맞아 '기후행동' 나선다

한휘연 인턴 기자 2023. 7.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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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축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선수 주도 '기후 행동 이니셔티브'가 시작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 국가대표 소피 융에-페데르센을 필두로 44명의 선수들이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오가는 항공편을 이용해 기후 변화 관련 행동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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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소피 융에-페데르센 주도…44명 선수 참여
월드컵 참여 위해 이동한 탄소 발자국 계산해 기부
캐나다 제시 플레밍·伊 엘레나 리나리 등 소감 밝혀
[리옹=AP/뉴시스]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참여하는 44명의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월드컵을 위해 이동한 탄소 발자국을 계산해 기부하는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사진은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는 미국 국가대표팀 선수들. 2023.07.16.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축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선수 주도 '기후 행동 이니셔티브'가 시작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덴마크 국가대표 소피 융에-페데르센을 필두로 44명의 선수들이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오가는 항공편을 이용해 기후 변화 관련 행동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기로 했다.

[토리노=AP/뉴시스] 덴마크 국가대표 소피 융에-페데르센이 아이디어를 내 관련 비영리단체 등이 참여한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기부된 돈은 세계자연기금(WWF)의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사진은 2021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UEFA 여자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한 유벤투스 FC 위민/덴마크 국가대표 소피 융에-페데르센(줄무늬 옷) 2023.07.16.

페데르센은 덴마크 국가대표팀과 자기 소속팀인 유벤투스 FC 위민 동료들에게 기후 행동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지지를 받자 이 아이디어를 영국 기후 관련 축구 비영리 단체인 풋볼포퓨처, 전 세계 축구계 인물들의 환경 운동 단체 커먼골 등에 공유했다.

이 단체들과 함께하는 이니셔티브는 과학적 방법론에 따라 선수들이 월드컵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탄소 발자국을 계산하고, 선수들이 이용하는 항공편이 배출하는 탄소도 계산한다. 참여하는 선수들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된 금액을 이니셔티브를 통해 세계자연기금(WWF)이 운영하는 관련 프로젝트에 기부한다.

페데르센은 "월드컵이 긍정적인 환경 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며 "기후 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나는 그 해결책의 일부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항공 산업에 대한 지속 가능한 (기후 변화) 해결책은 없어도, 선수로서 모범을 보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론토=AP/뉴시스] 캐나다 국가대표 제시 플레밍은 이번 이니셔티브가 운동선수들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은 2022년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가대표와의 친선전에서 뛰고 있는 첼시 FC 위민/캐나다 국가대표 제시 플레밍(흰옷). 2023.07.16.


캐나다 국가대표이자 영국 첼시 FC 위민에서 뛰고 있는 제시 플레밍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플레밍은 "기후 행동은 내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주제"라며 "팀 동료들과 내가 취하는 이 행동이 기후에 대한 논의를 가속화하고 더 많은 환경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운동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선례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플레밍은 "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팬들, 특히 젊은 축구 팬들에게 축구가 '중요한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것이 탄소 발자국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라고 플레밍은 설명했다. 그는 "이 방법이 기후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이며, 이를 필두로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우스요크셔(영국)=AP/뉴시스] 이탈리아 국가대표 엘레나 리나리는 이번 이니셔티브가 선수 주도라는 게 고무적이며, 축구가 지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진은 UEFA 여자 유로 2022 그룹 D 예선 경기에서 프랑스 팀을 상대하고 있는 이탈리아 국가대표/AS 로마 소속 엘레나 리나리(흰옷). 2023.07.16.


이탈리아 국가대표이자 AS 로마 위민 소속의 엘레나 리나리는 "선수가 주도하는 일이라는 게 고무적이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리나리는 "모든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월드컵에서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축구가 지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를 위한 '작은' 발걸음이 매우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우리는 함께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커먼골의 지속가능성·환경 책임자 제레미 휴신은 "점점 더 많은 선수, 코치, 클럽 소유주, 축구 행동가 심지어는 팬들마저도 스포츠의 모든 수준에서 환경 보호 활동과 이어질 지점을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이 기부하는 이니셔티브를 통해 WWF의 코알라, 해안, 나무심기 프로젝트 등이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 이니셔티브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풋볼포퓨처에 연락해 참여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xaya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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