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가는 버넥트, 아직 매출 소박하지만 "XR 잠재력 크다"

오동현 기자 2023. 7.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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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일반청약 거쳐 26일 코스닥 상장 예정
올해 매출 90억 전망…2025년 매출 230억 목표
버넥트가 오는 26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하태진 대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XR 테크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버넥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산업용 확장현실(XR) 솔루션 전문 기업 버넥트가 2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자체 개발한 원천기술로 사업을 확대해나가며 2024년 매출 146억원, 2025년 매출 230억원 목표를 달성해 코스닥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0~11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1500~1만3600원) 상단 초과인 1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30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단순경쟁률은 1824.09대 1을 기록했다. 공모금액은 307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739억원이다. 일반청약 일정은 오는 17~18일이다.

XR 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지난 2020년 정부는 가상융합경제 선도국가 실현을 비전으로, 2025년까지 가상융합경제 파급효과 3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정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XR 시장 규모는 2019년 5억 달러에서 2024년 26억3000만 달러로 5년새 34.8% 성장이 전망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티카는 글로벌 XR 시장 규모가 2022년 293억달러에서 2026년 1008억달러로 36.2% 성장을 전망했다.

2016년 설립된 버넥트는 글로벌 XR 및 국내 XR 시장의 성장세를 뛰어넘는 매출 성장 추이를 기록 중이다. 첫 해 매출 2억86000만원에서 지난해 50억5600만원으로 61.4% 성장했다.

다만 아직 매출액 규모 자체는 작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버넥트는 올해에도 매출액 89억원, 영업손실 39억원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6% 성장할 전망이다. 예상 매출액 비중은 라이선스(솔루션 사용료) 18.2%, 솔루션(커스텀 및 콘텐츠 모듈 개발 용역) 60.9%, 기타 용역 및 상품 매출 17.1%다.

버넥트는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비를 대규모로 투입하고 있다. 원천기술 및 핵심 솔루션 개발은 이미 완료됐지만, 당분간 연구개발비 지출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2년 82개 고객사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산업용 XR 시장의 선도 기업이 될 발판을 마련했다.

버넥트는 원천기술인 컴퓨터 비전 엔진, 트랙을 보유한 산업용 XR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실제 산업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리모트 ▲메이크 ▲뷰 ▲트윈 등 XR 솔루션도 지속적으로 개발 및 사업화하며 정부 및 공공기관을 비롯한 대기업의 수요를 창출하며 성장해왔다.

버넥트의 원천기술인 트랙은 0.03초 미만의 처리 속도로 실시간 작업이 가능하게 하고, 현장 설비 및 장비의 검출과 추적을 정확하게 함은 물론, 위치 및 주변 환경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하는 강건성 등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버넥트 XR 솔루션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글라스, 드론, 로봇 등 다양한 디바이스는 물론 안드로이드, iOS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고객사들은 출장 비용 감소 및 현장 작업자의 생산성 향상, 가상훈련 시스템 구축을 통한 교육비 절감, 설비 운영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를 꾀할 수 있다.

버넥트 기업설명 보고서 발췌 (자료=버넥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요 고객사로는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이 있다. 지난해에는 한화가 전략적 투자자로 100억원을 투자함에 따라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한화 계열사 고객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시스템과 리모트 솔루션 도입 및 공동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버넥트의 8.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태진 버넥트 대표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앞으로 국내를 넘어 산업 현장을 혁신하는 글로벌 XR(확장현실) 테크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하 대표는 "국내 산업용 XR 시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해 경쟁업체 및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갈 계획"이라며 "향후 애플, 삼성, LG 등에서 출시될 XR 기기에서도 버넥트 솔루션이 최적화돼 구현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버넥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X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웹XR 기반 플랫폼 '스퀘어스(Squars)'를 출시했다. 스퀘어스는 앱 설치가 필요없는 웹XR 플랫폼 서비스로 B2B(기업 간 거래)를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의 사업모델 확장이 가능한 서비스다.

윤철환·이도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용 XR 솔루션 시장을 조기 선점하기 위한 버넥트의 연구개발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연구개발비 지출에 따라 올해에도 적자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마케팅 및 해외 사업 부문 효율화, 관련 인원 감축에 따른 판관비 감소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론칭한 웹 기반의 구독형 증강현실(AR) 플랫폼 서비스인 스퀘어스가 올해부터 유료화 시점이 도래해 관련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솔루션 부문이 외형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커스터마이징 용역 및 콘텐츠 제작 용역을 모듈화된 공정으로 대응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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