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입보이부터 우익수, 안타'까지… 뷰캐넌, 올스타의 품격 보여주다

심규현 기자 2023. 7.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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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4)이 올스타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뷰캐넌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다만 뷰캐넌은 올스타전이 펼쳐지기 2일 전, 선발투수로 나와 9이닝 완투승을 거둔 바 있다.

결국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뷰캐넌은 이날 투수로서는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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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4)이 올스타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뷰캐넌(오른쪽). ⓒ연합뉴스

뷰캐넌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올 시즌 7승6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던 뷰캐넌은 감독 추천 선수로 이번 올스타에 참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스타전 참가였다.

다만 뷰캐넌은 올스타전이 펼쳐지기 2일 전, 선발투수로 나와 9이닝 완투승을 거둔 바 있다. 결국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뷰캐넌은 이날 투수로서는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뷰캐넌은 경기 초반 나눔 올스타 3루 주루코치로 등장해 자신의 끼를 뽐냈다. 시작은 4회초였다. 4회초를 앞두고 뷰캐넌은 오스틴 딘과 춤 대결을 펼쳤다. 여기서 둘은 함께 걸그룹 뉴진스의 'HYPE BOY'를 췄다. 생각보다 뛰어난 춤사위에 관객들은 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6회초를 앞두고는 영화 '탑건'을 패러디하는 복장을 하고 나타나기도 했다.

백미는 경기 후반이었다. 뷰캐넌은 8회말을 앞두고 김현준과 교체되며 우익수로 투입됐다. 그리고 2사 1루에서 때린 오지환의 타구를 담장 앞에서 깔끔하게 잡아냈다. 마치 전문 우익수를 연상케 할 만큼 군더더기 없는 수비였다. 

뷰캐넌(가운데). ⓒ스포츠코리아

수비로 놀라움을 준 뷰캐넌은 얼마 지나지 않아 타석에서도 모두를 놀라게 했다. 드림이 2-8로 뒤지고 있던 9회초 2사 3루에서 나눔 고우석은 자동 고의사구로 9번타자 김민석을 출루시켰다. 후속 타자였던 뷰캐넌과 승부를 펼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뷰캐넌이 타석에 들어섰다.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와 투수 뷰캐넌의 맞대결이었기에 승부는 일방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뷰캐넌은 고우석의 시속 150km의 가까운 패스트볼을 2번 커트해내며 심상치 않은 활약을 예고했다. 결국 뷰캐넌은 고우석과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뷰캐넌의 깜짝 활약에 사직 야구장을 찾은 많은 팬들은 경기 끝까지 올스타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뷰캐넌. ⓒ연합뉴스

뷰캐넌은 2022년 감독 추천선수로 올스타에 선정된 직후 인터뷰를 통해 "타석에 들어서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비록 지난해에는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타석 소화뿐 아니라 안타까지 기록하며 본인의 꿈을 120% 이루는 데 성공했다. 베스트 퍼포먼스상과 '미스터 올스타'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뷰캐넌은 올스타전을 더욱 빛나게 했던 명품 주연이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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