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자화상'이 있을까…안준 사진전 '굿모닝,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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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로시 살롱은 오는 23일까지 안준 작가의 개인전 '굿모닝 존'(Good Morning, John)을 연다.
전시명은 백남준의 작품 '굿모닝 미스터 오웰'(Good Morning, Mr. Orwell)에서 차용한 것으로, 존은 1956년 다트머스 회의에서 인공지능이란 단어를 역사상 처음으로 사용한 존 맥카시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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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 도로시 살롱은 오는 23일까지 안준 작가의 개인전 '굿모닝 존'(Good Morning, John)을 연다.
전시명은 백남준의 작품 '굿모닝 미스터 오웰'(Good Morning, Mr. Orwell)에서 차용한 것으로, 존은 1956년 다트머스 회의에서 인공지능이란 단어를 역사상 처음으로 사용한 존 맥카시를 가리킨다.
'굿모닝 존'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기인 'Bing Image Creator'가 스스로를 의인화할 수 있는 '유어셀프'(yourself)라는 단어를 해로울 수 있는 단어로 분류해 차단하는 것을 발견하고 시작한 프로젝트다.
안준은 자의식을 가져서는 안 되도록 만들어져 '유어셀프'라는 단어를 거부하는 인공지능 챗봇 Bing에게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생각해야 가능한 '너의 자화상'(your self-portrait)을 만들어 내라고 다양한 지시어로 집요하게 요청한다.
그렇게 생성된 이미지 화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사진에 담아냈다.
하지만 단순히 우리가 예술에서 AI를 어떻게 사용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AI는 미래지향적이라기보다 우리의 과거 속 자료들을 가지고 학습하고 분류하고 재구성해서 이미지들을 만들어 낸다.
안준은 이를 통해 AI가 어떤 원칙으로 학습하도록 만들어졌는지, AI가 지시받은 일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에 집중한다.
안준이 '유어셀프'를 거부하는 빙에게 "당신의 초상화가 걸린 방에 당신이 서 있는 어느 날 아침의 풍경을 담은 사진"을 요청해 생성된 AI의 의인화된 자화상 'self-portrait'은, 그래서 언뜻 보면 아름답지만 자세히 보면 어딘가 낯설고 때로는 다소 기괴하기까지 하다.
안준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으로 넘어가 프랫인스티튜트, 파슨스 스쿨 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2012년 귀국 후 홍익대 대학원에서 고속사진이 지니는 미학적 의미를 주제로 사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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