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현종이가 피렐라를 맞춰야 했나…” KIA 맏형 최형우 작심발언, 그날 억울했다[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그럼 현종이가 피렐라를 맞춰야 했나요.”
15일 부산 사직구장.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 사인회가 한창이었다. KIA 맏형 최형우(40)가 취재진을 보더니 KBO 심판진과 비디오판독센터를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13일 광주 삼성전서 불거진 스리피트 수비방해 이슈 얘기를 꺼냈다.
0-0이던 3회초 2사 1루였다. 삼성 호세 피렐라가 양현종의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내밀어 땅볼을 친 뒤 내야 페어/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었다. 타구를 잡은 양현종은 피렐라에게 주로에 가려 1루수 최원준에게 정상적으로 송구하기 어려웠다. 결국 살짝 비틀어서 송구했고, 최원준도 어정쩡한 자세로 미트를 갖다 댔다. 결국 악송구가 됐다.
김종국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으나 피렐라의 주루에 수비방해 의사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자 김 감독은 퇴장을 감수하고 심판진에 강력하게 어필했다. 김 감독으로선 억울할 만했다. 6월16일 광주 NC전서 비슷한 논란이 있었으나 당시와 결론이 달랐기 때문이다.
KIA가 9-10으로 뒤진 5회말 무사 1,2루 찬스. 신범수가 류진욱을 상대로 희생번트를 댔다. 타구를 잡은 류진욱은 최초 3루를 겨냥했으나 이내 몸을 돌려 1루로 송구했다. 당시 신범수도 내야 페어/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었고 스리피트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당시 NC 강인권 감독의 비디오판독 신청은 통했다. 비디오판독센터는 신범수의 수비방해를 선언했다. 류진욱의 송구를 방해할 의도가 있었다고 해석했다. 당시 류진욱은 딱히 신범수를 피해서 송구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신범수의 수비방해가 인정됐다.
이 판정 결과를 기억하고 있던 김종국 감독으로선 피렐라의 수비방해가 선언되지 않은 게 이해가 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KIA 선수들도 단순히 그날 경기의 승패를 떠나 비디오판독센터의 결론에 일제히 아쉬워하고 속상했다는 게 최형우 얘기다.
최형우는 “판정에 일관성이 없지 않나. 그럼 현종이가 피렐라를 맞춰야 했나. 꼭 우리가 피해를 봤다고 이러는 게 아니다. 결국 이러다 보면 또 피해를 보는 팀이 나올 수 있다. KBO 심판진, 비디오판독센터가 일관성이 있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납득을 하지 못하겠다”라고 했다.
야구규칙 5.09(8)에는 타자의 아웃을 두고 ‘타자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했다고 심판원이 판단할 경우. 단, 타구를 처리하는 야수를 피하기 위해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라인의 안쪽(왼쪽)을 달리는 건 관계없다’라고 돼 있다.
신범수나 피렐라나 딱히 타구를 처리하는 야수를 피하기 위한 움직임을 취했다고 보긴 어렵다. 그냥 자연스럽게 내야 페어/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신범수가 딱히 송구를 방해하려는 의사도 없었다. 오히려 피렐라보다 라인 쪽에 붙어서 뛰었다. 류진욱 역시 신범수를 의식해 슬쩍 옆으로 송구하지도 않았다.
당시 수비와 주루가 더 자연스러웠는데 신범수의 수비방해가 인정된 반면, 양현종은 피렐라를 의식해 슬쩍 옆으로 나온 최원준에게 송구한 게 악송구가 됐다. 그럼에도 이게 수비방해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하니, KIA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KBO는 양현종의 송구는 자연스러운 악송구였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6월16일 경기 판정이 모호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KIA 김종국 감독(위), KIA 선수들과 최형우(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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