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150km 때려 안타를…뷰캐넌 진짜 오타니 변신? "기회 된다면 배트 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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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렇게 올스타전 내내 바쁘게 움직였던 선수가 또 있을까.
이어 "나는 최대한 분위기를 즐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춤도 추고 좋은 수비도 했고 또 아주 멋있는 안타도 쳤다. 그저 올스타전을 즐기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는 뷰캐넌은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았으면 좋았겠지만 애초에 욕심을 갖고 참가한 것이 아니었다. 팬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뒀기 때문에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가는 것 같다"고 결코 수상이 목적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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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정말 이렇게 올스타전 내내 바쁘게 움직였던 선수가 또 있을까.
올해로 KBO 리그 4년차. 그는 어떻게 하면 팬들이 즐거워 하는지 너무 잘 아는 것 같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4)의 이야기다.
뷰캐넌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그런데 이날 뷰캐넌은 등판 기록이 없었다. 올스타전을 불참한 것일까. 아니었다. 그는 시종일관 카메라 앞에서 몸을 흔들었고 LG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과 '춤판'을 벌이기도 했다. 이것도 모자라 영화 '탑건 매버릭'의 톰 크루즈의 코스튬을 입고 의장대 퍼포먼스를 지켜보더니 경기 중에는 8회말 외야수 수비로 나서는 한편 9회초에는 직접 방망이를 잡고 타석에 들어서기까지 했다.
특히 우익수 수비로 나선 8회말에는 오지환의 플라이 타구를 직접 잡는데 성공했고 9회초 2아웃에서는 타석에 나와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인 LG 고우석의 150km 직구를 때려 중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 정도면 올스타전 MVP를 받았어야 하는 것 아닐까. 물론 결정적인 만루홈런과 5타점을 쓸어 담은 채은성이 있어 MVP 수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뷰캐넌도 "채은성이 무조건 MVP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5타점을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땅히 따라와야 하는 결과다"라고 인정했다.
뷰캐넌은 사실 흥이 넘치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주체할 수 없는 흥을 만원 관중 앞에서 발산한 뷰캐넌은 "평상시에도 춤을 추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팬들과 함께 춤을 출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최대한 분위기를 즐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춤도 추고 좋은 수비도 했고 또 아주 멋있는 안타도 쳤다. 그저 올스타전을 즐기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는 뷰캐넌은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았으면 좋았겠지만 애초에 욕심을 갖고 참가한 것이 아니었다. 팬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뒀기 때문에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가는 것 같다"고 결코 수상이 목적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친 소감도 궁금했다. 뷰캐넌은 "방망이를 잡은지 한 4년 정도 지난 것 같다. 일본에서 친 이후로는 아예 방망이를 안 잡고 있었다. 최근에 방망이를 친 것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펑고를 치면서 선수들끼리 장난 삼아 홈런레이스 같은 것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빼고는 딱히 방망이를 잡은 적이 없다"라면서 "고우석이 100%로 실력 발휘를 한 것이 아니여서 내가 아주 운 좋게 안타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러다 후반기에는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처럼 진짜 타석에 들어설지도 모르겠다. 뷰캐넌은 오타니의 이름을 언급하자 호탕한 웃음을 지으면서 "오타니와 동등하게 이름을 거론해주는 자체 만으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기회가 된다면 배트를 잡고 한번 스윙을 돌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무리 올스타전이 이벤트성 경기라지만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친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언젠가 뷰캐넌이 오타니처럼 투타 겸업을 하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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