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한 KIA 양현종 "50점도 안 되는 전반기, 정말 많이 반성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 "매 경기가 전쟁"
(부산=뉴스1) 이상철 기자 = KIA 타이거즈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35)이 전반기 부진을 자책하면서 후반기 반등을 다짐했다.
양현종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반기를 돌이켜보면 50점도 안 되는 것 같다"며 "보이는 성적이 말해주지 않은가. 투구 이닝이 적었고 대량 실점을 한 적도 많았다. 전체적으로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 전반기에서 16차례 등판해 5승5패 82탈삼진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6차례에 불과했고, 5이닝 이하 투구가 8번으로 절반이나 됐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돌아와 치른 첫 시즌인 지난해에는 전반기 18경기에 나서 106이닝을 던지며 8승4패 79탈삼진 평균자책점 2.97의 성적을 냈다. 1년 전보다 성적이 확실히 떨어졌다. 특히 6월 이후 8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5.72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KIA는 지난 13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양현종이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흔들리면서 삼성 라이온즈에 1-4로 패배, 연승이 6경기에서 끊겼다.
양현종은 "내가 등판했을 때 최대한 팀이 이겨야 하는데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았다. 내가 너무 많이 실점했기 때문에 팀이 이기기 어려웠다. 정말 많이 반성한 전반기였다"고 자평했다.
그래도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양현종에게도 만회할 기회가 남아있다. 68경기가 남은 KIA도 5위 롯데 자이언츠와 한 경기 차로 뒤지고 있어 충분히 더 높은 순위로 올라설 수 있다.
양현종은 "우리 팀의 후반기 초점은 '타격'이다. 이제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주면, 나를 비롯해 투수들이 버텨내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타자들이 워낙 잘 치고 있어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3.81로 10개 구단 중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다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4.23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꾸는 강수를 뒀는데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운 편이다.
마리오 산체스는 10일 KT 위즈전에서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고, 토마스 파노디도 12일 삼성전에서 4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자기 몫을 했다.
양현종은 "후반기에는 지금보다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이 계속 자기들 몫을 해준다면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다만 이제 날씨가 많이 무더워지는 등 변수가 있어 외국인 투수들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했다.
KBO리그는 짧은 휴식을 취한 뒤 21일 후반기에 돌입한다. KIA는 9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3위 두산 베어스와 광주 3연전을 치른다. KIA로선 이 3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양현종은 "KIA도 두산도 매우 중요한 3연전이다. 두 팀 모두 1~3선발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쏟을 것이다. 홈 이점을 가진 우리가 잘 해낸다면 선수단 분위기가 올라갈 수 있다"며 "현재 선수들 모두 팀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그렇게 하나로 뭉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번 시즌은 3위와 9위의 승차가 7경기를 기록하는 차 등 예년보다 훨씬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펼쳐지는 중이다. 전쟁 같은 하루를 계속 보내야 하는 선수들로선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양현종은 "매 경기가 전쟁인 것 같다. 다른 팀을 신경 쓰는 것보다 우리가 계속 승리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가지고 있는 힘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 가진 능력을 잘 발휘해줄 것이라 서로 믿는 중"이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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