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수색 '한창'...실종 11명·차량 15대 침수
■ 진행 : 장원석 앵커
■ 출연 : 우철희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저희가 계속 전해 드리고 있는 것과 같이 충청과 영·호남을 덮친 폭우로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충북 청주 오송에서는 지하차도에 갑자기 물이 들어차면서 현재 11명의 생사를 알 수 없습니다. 한창 수색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폭우 피해 상황 사회부 우철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앞서서 저희가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오송 지하차도 상황.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죠?
[기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하차도 내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물막이 공사가 0시 10분쯤에 마무리가 됐고요. 그리고 1시 20분에는 구조대원이 추가로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지하차도 내부로 대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상태는 아니고요. 주변에서 구조보트를 타고 실종자 수색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어제저녁에 소방과 경찰 충청북도가 함께 브리핑을 실시했거든요. 여기서 나온 말이 뭐냐 하면 인근 미호강에서 범람한 강물에 대한 물막이 공사를 진행하고 배수작업을 해서 지하차도 천장으로부터 1m의 공간이 확보가 되면 그때 수색을 시작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다행히도 지금 이 지역에 비가 잦아든 상태고 물막이 공사도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 새벽 0시 10분쯤에 마무리가 됐습니다. 현재 분당 4만 리터의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조금 전에 우종훈 기자가 현장에서 전해 온 바에 따르면 지금 위로 한 20~30cm 공간이 생겼다고 하니까 빨리 물이 빠졌으면 좋겠고요. 그러면 가장 중요한 것이 정확한 실종자 숫자와 차량인데요. 확인이 지금 되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11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 발표인데요. 먼저 들어보고 다시 이야기 나눠보죠.
[정희영 / 청주흥덕경찰서장 : 현재까지 차량은 15대로 확인됐고요. 그중에서 차량 번호 확인이 13대 정도 됐습니다. 현재까지 구조되거나 사망한 인원 이외에 현재 11명이 실종자로 접수된 상태입니다.]
[기자]
지금 보신 것처럼 경찰 신고 기준이기 때문에, 실종 신고 기준이기 때문에 현재 11명인데 아직 내부 수색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실종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거고요. 차량은 현재 들어가고 나온 CCTV 확인을 통해서 총 15대로 추정하고 있는 거고 버스가 1대, 트럭이 2대, 그리고 나머지 12대는 현재 승용차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수중 수색 드론, 이런 얘기가 있는데 아시다시피 워낙 흙탕물이고 현재 밤이라서 시야 확보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수면 아래 상황이 어떤지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량이 몇 대 있는지 그리고 버스에 몇 명이 있었는지 또 차량과 현재 실종 인원이 정확하게 몇 명인지 정확한 수치는 현재까지는 파악이 어렵고 추정치입니다. 현재까지 1명의 사망이 확인됐고요. 9명이 구조가 돼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앵커]
지금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이렇게 말씀해 주셨고요. 그러면 물을 열심히 빼고 있고 시야는 흙탕물이기 때문에 보이지도 않고 위의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적기 때문에 당장은 들어가기가 어려운 상황. 수색 작업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일단 천장으로부터 1m 공간 확보가 되어야 하거든요. 소방당국의 설명 들어보고 이야기 계속해 보죠.
[서정일 / 청주서부소방서장 : 야간에는 지금 물막이 공사를 병행해서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어느 정도 지하차도 천장에서 1m 공간이 확보되면 구조 보트에 구조대원과 군부대 인력 4개조로 편성해서 안으로 들어가서 잠수해서 수색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
보신 대로 소방당국에서 1m를 계속 강조를 하고 있는데요. 1m가 구조대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높이로 보이고요. 1m가 확보되어야 보트를 타고 구조대원들이 들어가서 3명이 1개 팀으로 4개 팀이 번갈아가면서 잠수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본격적인 수색을 하겠다라는 겁니다. 아직 앞서 보신 것처럼 현재 천장과 물 높이가 20~30cm로 아직은 확보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 더 배수작업이 진행돼야 하는 거고요. 다만 물막이 공사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0시 10분쯤에 완료가 됐고요. 현재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나고 있다라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오늘 새벽 4시에서 5시쯤에는 어느 정도 배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는 야간이라 시야 확보가 어렵고 또 구조대원의 안전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물이 많이 빠질수록 수색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4~5시쯤 어느 정도 배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 시각이 정확히 새벽 3시네요. 그러니까 빠르면 1시간 뒤면 어느 정도 배수가 이루어지고 구조대원들이 투입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전망을 설명해 주셨고. 워낙 안타까운 사고이다 보니까 바다에서 배가 뒤집혔을 때 어느 정도 공간에 공기가 있으면 에어포켓이 형성되는 것처럼 이번에도 혹시나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는데 어떨까요?
[기자]
앞서 브리핑에서 현장 수색 기자의 질문이 나와었는데요. 이게 바다에서 선박이 침몰되는 경우와는 다르게 봐야 합니다. 선박이 침몰되는 경우에는 특유의 격실, 구분된 구조로 인해서 배 안에 공기가 남아 있고 그 공간을 통해서 생존이 가능하지만 지하차도라는 특성을 보시면 양쪽이 다 뚫려 있고 여기서 엄청난 양의 물이 같이 들어와서 지하차도를 꽉 메운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국에서도 에어포켓이 있다고 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참 안타까운 소식인데 아마 시청자분들이 의아해하실 수도 있어요. 지하차도가 터널과는 달리 그래도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고 차가 빠르게, 제가 보니까 최고 시속 70km로 갈 수 있는 그런 도로더라고요. 왜 못 빠져나왔는가 궁금하실 텐데 지금 상황을 보시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상이 있다고.
[기자]
저희 YTN으로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갔거나 당시 지하차도에 있었던 여러 영상이 확보가 됐습니다. 참 보기 안타까운데요. 먼저 준비된 영상 함께 보실까요. 이게 지금 보이는 곳이 궁평 지하차도 모습입니다. 위에 보시면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요. 그게 어제 날짜 그리고 8시 20분으로 적혀 있는데 이게 파일 명이거든요. 8시 20분 정도 촬영이 시작됐다라는 표시인데 신고가 8시 37분에 들어온 것으로 봐서는 이 당시 8시 35분 전후가 아니었을까 이렇게 추정이 됩니다. 영상을 처음부터 다시 한 번 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여기 지금 현재 지하차도 빠져나올 때쯤이잖아요. 이때는 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이 총 40초 정도 되는 영상인데 터널을 빠져나올 때쯤부터 물이 급격하게 들어차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조금 더 가서 지나다 보면 차량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지금 물이 엄청나게 많은 모습 보실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불과 정말 40초밖에 안 되는 영상인데 이 사이에 엄청난 양의 흙탕물이 유입됐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영상을 저희에게 제보해 주신 시청자분께서도 조금만 늦게 이 터널을 통과했더라면 정말 생각하기 싫은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는, 정말 물이 얼마큼 빨리 들어찼고 심각한지 알 수 있는 그런 영상입니다.
[앵커]
저희가 일단은 방금 전에 40초 정도 분량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드렸는데 보신 것처럼 만약에 밖으로 대피해서 걸어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을 것 같은.
[기자]
물살이 사실 계곡만 가도 물이 불어난 상황에서 대피하기 쉽지 않은데. 휩쓸리기 쉽거든요. 사실 저희가 시청자 여러분들께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피해라라는 말씀을 드리는데 만약에 제가 저 상황에 있었더라도 어떻게 대피하는 것이 최선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상황이 심각했던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1톤 트럭이 힘겹게 언덕을 물살을 헤치면서 올라갔었는데 그마저도 몇 초만 늦었어도 올라갈 수 있었을까, 그런 의심이 드는 영상이었고요. 그러면 이번 사고가 도대체 왜 일어났을까 아직은 속단하기 힘듭니다마는 예측되는 게 있습니까?
[기자]
사고 원인을 봐야 하는데요. 먼저 경위랑 같이 되짚어 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신고가 접수된 게 어제 아침 8시 37분쯤입니다. 여기 충북 청주에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무려 5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여기가 미호강이라고 금강의 제1지류가 흐르는 곳이 바로 이 지하차도 근처에 있는데 엄청난 폭우에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순식간에 일대로 범람을 한 겁니다. 관련 지도를 제가 하나 준비했는데요. 준비가 될까요? 지도를 보면 미호강과지하차도가 정말 수백 미터 거리에 불과합니다. 한마디로 여기 사고가 난 곳이 궁평2 지하차도인데 지도가 준비된 것 같네요. 보시겠습니까? 여기 궁평2지하차도 오른쪽에 물이 흐르는 곳이 바로 미호강입니다.이 미호강이 이 지도가 영상 촬영이 될 때는 정말 말라서 바닥이 보일 정도인데 물이 가득 들어차서 범람을 했고 궁평2 지하차도 일대를 완전히 뒤덮었고 왼쪽에 있는 궁평지하차도까지 오늘 침수가 되면서 사고가 난 겁니다.
[앵커]
지금 보시면 지하차도 양쪽으로 논밭이 평평하게 유지가 돼 있는 상황이고 오른쪽에 강줄기가 있고 강으로부터 40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어서 미리 대비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차량 통행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아쉬움이 있어요.
[기자]
가장 아쉽고 뼈아픈 대목이 바로 왜 사전통제가 되지 않았는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지하차도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가까스로 구조된 생존자가 이런 말을 했는데요. 침수가 예상될 때 진입로를 막았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대체 왜 통제를 안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언급을 했거든요. 이에 대해서 당국은 워낙 갑자기 제방이 무너져내리면서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들어보고 이야기 계속해 보죠.
[강종근 / 충청북도청 도로과장 : 지인 말씀을 인용해서 들은 건 아침 8시 35분쯤에 오송역 가려고 여기를 통과했는데, 38분에 수몰된 거니까 굉장히 시간이 짧은 거죠.]
[기자]
들으신 대로 워낙 빠른 시간에 물이 들어차다 보니까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건데 원래 당국 설명으로는 호우경보가 내려지면 CCTV 등을 통해서 하천, 도로 상황을 점검, 모니터링을 합니다. 하지만 모니터링을 할 때는 이상이 없었다가 제방이 무너지면서 물이 워낙 급속하게 범람하고 들어차는 바람에 시간적으로 지하차도 통행을 통제할 여유가 없었다라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앵커]
이 점은 우리가 나중에 사고 조사를 하면서 분명히 고쳐야 될 제도적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장 큰 대목이 있을까요?
[기자]
이 사고가 왜 났는지, 어떻게 났는지를 보면 원인도 볼 수 있는데요. 앞서 미호강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물이 범람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미호천교 확장 공사를 발주해서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게 18년 2월부터 시작이 돼서 올해 8월 완공될 예정인데요. 이때 공사 과정에서 제방이 부실해지지 않았냐, 이럴 가능성을 먼저 제기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해서 인근 마을 이장이 언론 인터뷰를 했는데요. 공사 관계자 서너 명이 미호강 범람에 대비해서 임시 제방격의 모래성을 쌓고 있었다, 이런 언급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튼튼하게 제방을 제대로 쌓아서 폭우에도 견딜 수 있는 제방을 대비를 해놓은 것이 아니라 정말 급급하게 제방을 준비해 놓은 것이 아니냐 이런 부분이 점검을 해 봐야 할 부분인 거고요. 또 하나는 당국 브리핑 과정에서 지하차도 내부에 배수시설이 있다라고 언급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 배수시설이 그러면 정상적으로 작동을 했느냐, 이 부분도 체크를 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또 언론 보도에 보면 금강홍수통제소가 어제 새벽에 관할인 청주 흥덕구청에 미호강의 높이가 심각 수위에 다달아서 교통 통제가 필요하다라는 통보를 했다는 보도도 있거든요. 우선은 인명구조와 수색이 우선이기 때문에 총력을 다한 뒤에 이 부분 모두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규명돼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몇 가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대목들 설명해 드렸는데 이런 것들이 이렇게 보이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에요. 이런 예측될 수 있는 비도 어느 정도 온다고 예보가 돼 있었고 어느 정도 제도도 있었지만 그걸 넘어서는 빠른 물 침범 때문에 막을 수 없었고. 아쉬운 대목들 우리가 끝나고서도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단 이번 시간은 자세한 폭우 피해 상황 여기까지 살펴보고요. 다음 시간에 좀 더 추가되는 내용 있으면 우철희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우철희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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