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1천2백 명 긴급대피‥긴박했던 순간들
◀ 앵 커 ▶
어제 새벽 괴산댐이 넘치면서 인근 마을에 사는 괴산군 주민들은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로 긴급히 대피해야 했습니다.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어제 오후 충북 괴산군 수전교 인근.
다리 아래로 흙탕물이 빠른 속도로 흐릅니다.
다리 통행은 금지돼있고, 물에 쓸려온 토사와 잡동사니들로 주변은 아수라장입니다.
하천에 인접한 주택 내부는 온통 진흙탕이 됐고, 사람 허리 높이인 괴산군 690가구·주민 1천200여명 대피창고 손잡이까지 물이 들어찬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김한종 / 인근 주민] "물이 막막 오는거야, 지금 자꾸 올라 오지 뭐. 여기서 한 10미터만 더 왔으면 우리집은 붕 뜨는 건데"
괴산 칠성면 외사리 주민들은 새벽 괴산댐의 월류가 시작되면서 인근 회관이나 면사무소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문태 / 괴산군 외사리 이장] "다섯시 경부터 대피를 했어요. 수위가 자꾸 올라가면서 댐 붕괴 위험이 있다 그래서"
괴산군 불정면 목도교 인근.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 곧 범람할 것처럼 수위가 잔뜩 올라와있습니다.
침수 우려로 마을 경로당에는 한때 70~80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김종묘 / 인근 주민] "밤새도록 잠도 하나도 못자고 비가 많이 와서 내다보느라고. 약봉지랑 가방 하나 그냥 들고 왔지"
[이주열 / 인근 주민] "그렇지 다 잠겼지 농작물 콩이건 뭐건 꽃이건 다 잠겨버렸어"
칠성면과 불정면 등 괴산에서 대피한 주민은 690가구 1천200여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오늘도 충청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예보돼있는만큼 주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이지은 기자(ez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4098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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