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당한 건물 앞 '숙연'..."70여 년 전 한국 떠올라"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러시아 점령 당시 민간인 학살과 주거지 폭격이 벌어진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확인하고 희생자들을 위로한 윤 대통령은 국가 존립이 위협받던 70년 전 대한민국 상황이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처음 찾은 곳은 수도 키이우 북서쪽 부차란 도시입니다.
러시아군이 지난해 2월부터 한 달 점령한 동안,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된 곳입니다.
성앤드류 성당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전쟁 참상이 담긴 사진들을 둘러보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전쟁 개시되고 한 달 조금 지나서 수복했는데, 그 사이에 지금 ….]
이후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등불을 들고 희생자들 공동묘지로 자리를 옮겨 묵념으로 넋을 기렸습니다.
러시아군과 전투로 사회시설과 주거시설 70%가 파괴된 이르핀도 찾았습니다.
폭격으로 황폐해진 건물, 포탄 파편 흔적을 품은 승용차가 그대로 내버려진 피해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키이우에 도착해서도 가장 먼저 전사자 추모의 벽을 방문해 헌화한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70여 년 전 한국전쟁 참상에 빗댔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부흥한 국가 중 하나로 성장하였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은 과거 대한민국의 상황을 떠올리게 합니다.]
대통령실은 과거 우리 군이 파병된 곳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찾은 적은 있지만, 참전하지 않은 전시 국가를 방문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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