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많은 비...침수·범람·산사태 등 피해 속출
■ 진행 : 장원석, 이승휘 앵커
■ 출연 :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과 함께 폭우 대책과 주의 사항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전국적으로 피해가 많은 가운데 가장 걱정되는 곳은 청주시 오송 궁평 2지하차도 차량 고립사고 소식인데요. 1, 2지하차도가 물에 다 잠겼는데 어쨌든 지금 2지하차도가 피해가 집중되어 있으니까 지금 상황 개선된 게 있을까요?
[이송규]
지금 큰 변화된 건 없고요. 오후 6시 기준으로 보면 15대가 침수가 돼 있고요. 거기에 또 11명이 실종자가 접수됐거든요. 그러나 지금 15대의 차량 침수된 건 CCTV로 확인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자세히 확인이 필요할 것 같고요. 특히나 11명의 실종자가 접수돼 있는데 구조한 다음에는 인원 변동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CCTV로 차내를 정확하게 볼 수 없기 때문이죠.
[앵커]
추가로 집계되는 상황은 저희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지금 야간이라 구조작업이 쉽지는 않을 텐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송규]
지금 야간 작업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지금 특히 흙탕물이 되어 있고요. 특히 야간에는 아시다시피 밤이기 때문에 지금 구조작업이 쉽지 않고 게다가 또 비가 오기 때문에 일단 야간 작업은 지금 중단된 상태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시야 확보가 어렵겠군요.
[이송규]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을 보시면 사진 속에서도 급박했던 그런 상황으로 볼 수 있을 만큼 터널 아래 쪽으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물이 있었거든요. 사실상 빠져나가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으로 보여요.
[이송규]
그렇습니다. 저기가 비가 많이 와서 내리는 빗물에 의해서 지하차도가 물이 쌓인 게 아니고 그 비에 의해서 옆에 있는 둑이 무너져서 동시에 내려오거든요. 그래서 지하차도 같은 경우에는 가장 낮은 지대로 물이 쏟아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비가 내리는 것은 시간당 강수량 이렇게 하는데 제가 방송에서도 몇 번 얘기합니다마는 낮은 지대에 물이 쌓이는 것, 특히 지하차도 같은 경우 초당 몇 센티미터가 속속 올라오거든요. 오늘도 보면 3분 전에 통화 해서 이상 없다가 했는데 3분 뒤에 통화가 두절되는 이런 상황이 3분, 몇 분 이내에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주 위험한 상황이 되는 것이죠.
[앵커]
피해자들이라든지 목격자 진술을 들어보면 실제로 순식간이라는 단어를 모두 다 쓰시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피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러면 당시의 차량 통제라든지 이런 선제적인 조치는 없었을까요?
[이송규]
그러니까 그게 제일 아쉬운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계속 발표는 했거든요. 올해는 비가 굉장히 많이 오고 여기도 보면 400mm 비가 왔습니다, 하루에. 그런데도 불구하고 통제를 했으면 좋았는데 그 통제를 못한 게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안전관리자나 시나 정부가 위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거예요. 위험할 거라고는 예측은 하지만 지금 비가 이렇게 많이 왔는데 이걸 지금 통제를 해야 하는데 통제할 정도로 위험도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된 것입니다.
[앵커]
저희가 계속 화면으로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인근 일대가 거의 물바다가 된 모습을 함께 볼 수가 있었습니다. 불과 2~3분 만에 지하차도에 물이 완전히 들어찬 것으로 제보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물이 찰 수가 있는 건가요?
[이송규]
그러니까요. 낮은 곳으로 물이 전부 쏟아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장 낮은 곳에 가장 많은 물이 모이겠죠. 그런데 거기에 차가 들어갔거든요. 그러다 보니 2~3분 만에 물이 쌓이니까 어떤 상황을 우리가 유추해 볼 수 있느냐면 차가 들어갔죠. 들어가면 물이 점점 올라오거든요. 그러면 도어 있지 않습니까? 우리 차문에 절반 정도가 쌓여 있으면 탈출하려고 문을 열겠죠. 그런데 문이 안 열립니다, 안에서는.
[앵커]
압력 때문이죠?
[이송규]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아요. 그런데 만약에 그 유리가 열려 있었더라면 물이 들어와서 수위가 맞아지면 수압이 균등하기 때문에 잘 열려지거든요. 그런데 문이 만약에 닫혀 있었다, 유리창이. 그렇다면 지금 문을 열 수가 없기 때문에 아주 상황이 긴급한 같은 상황이 될 거라고 예측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화물차 운전 생존자 진술을 들어보면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게다가 화물차의 경우는 차문이 일반 승용차보다는 크기 때문에 더 차문을 열 수가 없지 않을까
[이송규]
그렇죠. 면적이 넓으니까 수압도 높고요. 그런데 또 아쉬운 것은 요즘은 전부 유리창을 열려고 해도 자동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자동이 전기인데 이게 만약에 물이 들어왔으면 전기도 오프돼버리면 열 방법이 없는 거예요. 단지 유일한 방법은 깨야 하는데 그 순간 위험한 상황에 깨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마는 이런 것들이 쉽지 않죠.
[앵커]
사실상 6만 톤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고 당국이 설명을 했는데 시청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설명을 해 드리면 이 사고가 난 궁평2지하차도는 주변 미호강으로부터 400m 정도 떨어져 있고요. 주변에 제가 위성사진 지도를 보니까 다 논밭으로 평지더라고요. 그러니까 지하차도가 가장 아까 말씀하신 대로 낮은 곳이 되겠고요.
그리고 침수 10분 전에는 바로 옆에 미호천교 하천 수위가 계획 홍수위보다 높은 한 10m 이상이라고 했거든요. 사고 4시간 전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됐어요. 왜 여기의 중요성을 집중하지 못했을까?
[이송규]
그러니까요. 그게 우리가 안전대책을 세우는 것은 마음만으로 안 되거든요. 우리가 이태원 압사 사고 났어도 저는 가장 가까운 게 뭐냐 하면 정말 수십 번의 전화를 받아도 대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고가 안 날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이번도 마찬가지입니다. 경보가 발령이 됐고 몇 시간 전에 수위가 올라갔는데도 이 물이 넘치면서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죠.
[앵커]
그러니까 여러 차례 경고가 됐는데도 피해가지 못했다.
[이송규]
그렇습니다. 그래서 안전의 대책은 안전에 대한 지식이나 전문가들에 의해서 이런 것들이 쓰여져야 하는데 마음은 앞서고 안전해야겠다고만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에 또 한 번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가슴 아프지만 일이 일어난 후에야 실감을 하게 되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이런 것을 막으려면 제도적으로 어떤 게 보완이 돼야 되겠습니까?
[이송규]
그러니까요, 지금 이와 같은 상황이 3년 전에 부산에서도 똑같은 거의 상황이거든요. 7대가 침수됐고 3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3년이 지났는데도 또다시 반복되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내년에는 올해보다도 비가 더 많이 온다고 옵니다.온난화로 인해서 기후변화가 지금 급변하고 있는데 여기에 우리는 대응을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안전에 대한 대책도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비가 내리는 예보량은 예측을 할 수 있는데 그 예보량에 대해서 피해는 예측을 못하고 있어요. 굉장히 안타까운 현실이죠. 비가 하루에 400mm 온다라는 것은 예보가 다 되는데 이 비로 인해서 피해가 어느 정도 된다라는 것은 예측 못하니 얼마나 지금 안타까운 현실입니까. 이런 예측을 하기 위해서는 요즘 최첨단 기술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런 과학기술을 이용해서 예측도 하고. 예측이 나오면 우리가 예방을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궁평 2지하차도 오송 지하차도를 제가 특이한 모양인가 해서 제가 지도 사이트에 들어가서 로드뷰를 보니까 평범한, 전국에 수없이 많은 형태의 지하차도죠. 모든 분들이 이런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 급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차량 운전시에 어떻게 최소한의 대비 요령, 대처 요령이 있을까요?
[이송규]
안 들어가는 게 제일 상책입니다. 그러나 들어갔다라고 한다면 이게 문제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예측을 하고 들어갈 때 문을 열어놓고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앵커]
창문을 열어놓고 진입을 하라.
[이송규]
도어가 아닌 창문을 열어놓고 유리창을 내려놓고 그러면 침수가 되더라도 이미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수위가 똑같아서 수압에 큰 힘이 걸리지 않고요. 우리가 또 바퀴의 2분의 1 정도, 3분의 2 정도 침수가 됐을 때는 절대 들어가지 마라 하는데 맨 처음에는 별로 침수가 되지 않는데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차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깊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말 대처하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운전자가 주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정부나 지자체에서 어떤 위험 요인이 예상되면 통제를 한다는 이런 제도적으로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일단은 지하차도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우선이고 부득이 하게 들어가게 된다면 창문을 내리고 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행동요령을 전해 주셨고요. 며칠간 쏟아진 많은 비로 인해서 토양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물러져 있는 상황입니다. 전국 곳곳에 산사태 주의보도 내려진 상황인데요. 산간지역에 계신 분들은 또 어떤 걸 주의해야 합니까?
[이송규]
지금 우리가 토양이 물을 먹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수분 포화도 여러 가지 측정을 하고 있는데 지금 보면 물이 장기간에 걸쳐서 거의 한 달 동안 장마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또 반복적으로 되어 있고 그래서 거의 산에 있는 토양들이 물을 머금었기 때문에 견디기 힘들 정도로 부실하다고 보면 되거든요.
그래서 산간에 있는 주민들의 경우에는 절개지라든지 옹벽이라든지 산이 무너질 수가 있을 그런 위험성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지금 같은 긴박한 상황에서는 대피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대피하기 전에도 여러 가지 징조가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파악해서 신속하게 준비를 하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징조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징조가 있을까요?
[이송규]
지금 산사태가 나는 것은 분명하게 징조가 있거든요. 그러나 우리가 징조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런데요. 우리가 차로 지나가다 보면 어떤 소리가 들리거든요. 그런데 차가 가기 때문에 소리가 안 들리는데 우리가 굉음 같은 것은 소리가 들립니다. 이 소리는 뭐냐 하면 지금 겉으로는 이상이 없지만 토양, 산 안에 내부적으로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위험하고요.
또 하나는 물이 나와야 하는데 평상시 때는 비가 오면 거기는 항상 물이 나왔었는데 물이 나오지 않는 거예요. 또 하나는 물이 안 나올 곳에 물이 나온다는 얘기거든요. 이 얘기는 산 안에 있는 물길이 파괴로 인해서 바뀌었다는 얘기거든요. 이렇기 때문에 위험 징조로 볼 수 있고요. 또 평상시와 다르게 돌이 하나씩 떨어진다랄지 아니면 나무가 있는데 나무가 경사지게 있다든지 지금 모든 상황들이 무너지기 직전이다라고 예측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 청각적으로 시각적으로 이런 상황들이 되면 신고를 하고요. 또 대피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사항들 몇 가지 짚어봤고요. 다음 시간에 저희가 또 변동 사항 있는 것 포함해서 더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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