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에 차량 15대 고립‥발만 동동
◀ 앵커 ▶
청주 오송에서는 둑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자하차도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당시 지하차도를 통과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30대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11건의 실종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물이 빠지지 않아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 오전 8시 45분, 청주 오송의 한 지하차도.
버스 등 차량들이 오가는 지하 공간으로 순식간에 흙탕물이 차오릅니다.
곧바로 길이 685m 지하차도 전체가 완전히 잠겼습니다.
미호강 제방 일부가 터지자 범람한 물이 인근 지하차도를 덮친 겁니다.
당시 이 지하차도로 들어왔다 그대로 흙탕물 속에 갇힌 차량은 최소 15대.
소방 당국이 현장에서 10명을 구조했지만 이 과정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실종 신고는 11건.
현장에서 구조된 버스 승객은 10명 가까운 승객과 운전기사가 함께 있었지만 자신만 탈출했다는 진술도 있어, 잠긴 지하차도 안에 정확히 몇 명이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현장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이주홍/충북응급환자이송단] "살아있는 분이 있을 수도 있어서 다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에요. 저희는 이제 다 구조될 때까지 대기할 생각입니다."
소방당국은 방사포 대용량 시스템을 투입해 1분에 3만 리터씩 물을 퍼냈지만, 유입되는 물의 양이 너무 많아 본격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빼내도 빼내도 들어차는 빗물을 막기 위해 둑을 쌓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대형 화물차가 수시로 드나들며 흙더미가 담긴 자루를 옮기고 있습니다.
본격 수색을 위해 물막이 공사와 배수 등 밤샘 작업을 병행할 방침입니다.
[서정일/청주서부소방서장] "천장에서 1m 정도 공간이 확보되면 구조보트에 저희 구조대원하고 군부대, 구조대원들을 4개조로 편성을 해서 안으로 들어가서 잠수해서 수색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 침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진입 통제 등의 조치가 없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이지현 기자(jhnews1012@gmail.com)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4095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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