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걱정돼 나섰다 숨져…밀려온 토사에 마을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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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사망자 가운데 4명이 효자면의 한 마을에서 나왔습니다.
새벽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산사태 때문이었는데 주민들은 60년 동안 한 번도 산사태가 없던 마을이었다며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고 망연자실했습니다.
예천군이 위험지역 거주자들은 대피하라는 안전 문자를 보냈지만, 주민들은 60년 넘게 한 번도 산사태가 없었던 마을이라 대피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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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천군 사망자 가운데 4명이 효자면의 한 마을에서 나왔습니다. 새벽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산사태 때문이었는데 주민들은 60년 동안 한 번도 산사태가 없던 마을이었다며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고 망연자실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예천군 효자면 상백마을,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때문에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곳입니다.
제대로 서 있는 건물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자동차는 뒤집혀 흙더미 사이에 처박혀 있습니다.
마을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강이 생겼습니다.
엄청난 산사태가 덮치면서 마을은 그야말로 폐허로 변했습니다.
산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거센 급류를 이루며 쏟아지고 있습니다.
마을 진입로는 무릎까지 들어가는 진창으로 변해 버려 차량이 접근할 수도 없습니다.
중장비도 들여올 수 없어서 구조대원들도 간단한 도구만 이용해 작업에 나섰습니다.
대피소에서 만난 주민은 뒤집힌 차가 집 문을 가로막아서 갇혀 있다가 겨우 빠져나왔다고 했습니다.
[이강섭/상백마을 주민 : 벼락 치는 소리 한번 나는데 집이 막 흔들리고 밀리는데, 아 이제 죽었구나. (배우자가) 도망가자는데 도망갈 데도 없고, 가봐야 안 돼요. 어디로 가, 갈 데도 없는데…]
숨진 사람 가운데 한 명은 아래쪽 마을에 살던 어머니가 걱정돼 살펴보고 돌아오다가 산사태에 휩쓸린 걸로 전해졌습니다.
예천군이 위험지역 거주자들은 대피하라는 안전 문자를 보냈지만, 주민들은 60년 넘게 한 번도 산사태가 없었던 마을이라 대피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산사태 위험지도에서도 상백마을은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았습니다.
[이근섭/상백마을 주민 : 저도 나이가 70 다 되어 가는데, (산사태는) 평생 처음이에요.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입장이에요.]
소방당국은 폭우로 밤에는 작업이 불가능한 만큼 날이 밝은 뒤에 수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윤성)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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