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하>] WHO, '아스파탐' '발암가능물질' 분류…소비자 불안
하나금융,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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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정리=이중삼 기자]
◆ 사실상 인체 해 끼칠 만한 양 하루에 섭취 쉽지 않아…식품업계 "원료 대체 착수"
-제약·바이오 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아스파탐 유해성 논란'이 몹시 뜨거웠는데요. 국제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2B군)로 분류한 이후 불거진 논란이 사그라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발암가능물질은 어떤 경우에 주로 분류가 되는 건가요?
-IARC는 발암 위험도에 따라 1(확정적 발암 물질), 2A(발암 추정 물질), 2B(발암 가능 물질), 3(분류불가)으로 분류하는데요. 1군에는 술·담배, 가공육 등이 있고 2A군에는 적색 고기와 고온의 튀김, 2B군에는 김치, 피클 등의 절임채소류가 있습니다.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2B군으로 분류합니다.
-그렇군요. 그럼 하루에 얼만큼 섭취해야 안전한 건가요?
-일일섭취허용량(ADI)은 현행 1㎏당 40㎎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WHO가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젝파)는 현재 섭취 수준에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두 기관에 따르면 체중 70㎏ 성인이 다른 음식물로 아스파탐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아스파탐 함유량이 200∼300㎎인 탄산음료를 하루에 9∼14캔 넘게 마셔야 허용치를 초과합니다.
-사실상 인체에 해를 끼칠 만한 양을 하루에 섭취하기란 쉽지 않네요. 그래도 이번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됐을 것 같은데요. 아스파탐은 주로 어떤 제품에서 사용되고 있나요?
-국내 허가 완제 의약품·한약제제·마약류 품목 4만8910개 중 700개 제품(허가취하·유효기간만료 제외)에서 아스파탐이 첨가제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품목별로는 의약품이 686개로 가장 많고 한약제제 12개, 마약류 2개 등입니다.
아스파탐이 함유된 의약품은 의약외품·생물의약품·첨단바이오를 제외한 전체 허가 품목의 1.4% 수준에 불과한데요. 실제로 시중에 판매되는 의약품은 많지 않지만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만큼 첨가제 변경 등의 조치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식품에도 아스파탐이 첨가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식품업계는 어떤가요?
-식품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펩시콜라 제로슈거에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본사인 한국펩시콜라 측으로부터 '아스파탐은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오리온과 크라운제과는 "원료 대체에 착수했다"고 밝혔고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PB 상품에 사용 중인 아스파탐을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KDB생명 품는 하나금융?…"끝까지 지켜봐야"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 들어볼까요. 하나금융지주이 KDB생명 인수에 나선다면서요.
-네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을 선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산업은행은 지난 7일 KDB생명에 대한 본입찰을 실시했고 하나금융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인수 대상은 KDB생명 지분 92.73%입니다. 하나금융은 상세 실사 과정 등을 거친 후 인수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예비입찰에는 의향을 보이지 않다가 본입찰에 깜짝 등장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는데요. 하나금융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상대적으로 빈약한 보험업의 판을 키우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나금융은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두 계열사 모두 규모가 작습니다. 지난해 기준 두 곳의 자산총액은 각각 6조 원, 1조5000억 원으로 소형사에 속합니다. 하나생명의 경우 23곳의 생명보험사 중 자산기준 19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이 KDB생명(자산 17조 원)을 인수해, 하나생명과 합병을 실시하게 되면 중형급 보험사로 탄생할 수 있겠군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인수를 끝까지 완료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을 품는 시각도 나온다죠.
-그렇습니다. KDB생명이 인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매물인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기 때문인데요.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KDB생명의 매각가는 2000억 원 수준입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KDB생명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약 1조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조 원이면 상당히 큰 금액인데요.
-KDB생명의 부채가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KDB생명의 부채는 약 16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과다한 부채는 매각협상 거론 때마다 문제가 돼 왔습니다. KDB생명의 매각은 이번이 다섯 번째 시도입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해 KDB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모두 네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렇군요. 업계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요?
-'계약서 도장 찍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이 주된 반응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솔직히 하나금융이 끝까지 완주할지는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하나금융이 그동안 금융회사 인수합병에 오버페이(가치에 비해 과다하게 지급는 것)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온 만큼 거래가 성사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래도 산업은행이 애초부터 '금융지주'를 원한데다 하나금융이 인수전에 참전한 만큼 성공적으로 거래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 보이네요. 13년 만에 KDB생명이 새 주인을 맞을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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