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프리즘] "가짜지만 공감되네"…유튜브서 '페이크 다큐' 콘텐츠 뜬다
가짜 상황이지만 뛰어난 현실고증으로 해학·풍자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 주>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근 유튜브 내에서 연출된 상황을 마치 실제인 것처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이영미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콘텐츠가 수십, 수백만 조회수를 올리며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며 "허구 인물의 삶이나 가짜 상황을 연출하지만 놀라운 현실 고증과 뛰어난 해학과 풍자를 가미해 큰 웃음과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고 말했다.
유튜버 '사내뷰공업'은 올해 연달아 페이크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올해 초 공개된 4부작 콘텐츠 '다큐 황은정'은 1996년생 중학생 일진 황은정이라는 가상인물의 일상을 페이크 다큐 방식으로 담아냈다. KBS의 대표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을 떠올리게 하는 콘셉트에 2010년대 특유의 분위기를 잘 재현한 고증으로 단숨에 화제 영상으로 떠올랐다. 현재 동영상 4편의 총 조회 수가 1200만 회에 이른다. 가장 먼저 공개된 1부의 경우 조회수 400만 회를 돌파한지 오래다. 뒤이어 지난 5월 공개한 '다큐 김혜진'도 이과 전교 1등 김혜진이 명문대 합격 후 홀로 서울에 상경해 대학 생활을 해나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총 2편의 영상 모두 100만 회 안팎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개그 전문 채널 '별놈들'은 1999년생 일진 대장 나선욱의 일상을 담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문돼의 온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문신을 한 덩치 큰 남자인 '문신 돼지'(문돼) 나선욱과 그의 주변 여자들과의 일화를 다루는 이 콘텐츠는 허세 가득한 삼류 양아치의 의상부터 말투까지 그 특징을 잘 살렸다는 평을 얻고 있다. 각 에피소드들은 황당하면서도 흥미진진해 자꾸 찾아보게 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4월 공개된 1화 '문신돼지를 좋아하는 여자는 누구일까?'는 29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총 31편의 동영상 모두가 100만 회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국내 대표 코미디 채널인 '피식대학'도 페이크 다큐멘터리 '05학번 이즈 히어'로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이 콘텐츠는 2005년 당시 캠퍼스를 주름잡던 20대 청춘들이 현재 어떤 어른이 되었는지 밀착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신도시에 사는 속물 근성 가득한 3040 세대의 '웃픈'(웃기면서 슬픈) 일상을 풍자하며 큰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미디언 박세미가 연기하는 '서준맘' 캐릭터는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젊은 어머니들이나 MZ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서준맘의 첫 등장을 다룬 영상은 36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올리며 시리즈 내 최다 조회 수 영상에 등극해 있다.
이 밖에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채널 '강유미 yumi kang좋아서 하는 채널'의 '인간극장'과 '화성인X파일' △채널 '뷰티풀너드'의 'MZ를 찾아서' △채널 '밈고리즘'의 '폭스클럽' 등도 주목받고 있는 인기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꼽힌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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