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괴짜 이강인

2023. 7. 1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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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재미있는 기사를 읽었다. 그동안 잘 몰랐던 내용이라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스페인 언론 'Relevo'에 실린 기사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카디스의 공격수 루벤 소브리노의 인터뷰 기사였다. 세계적으로 엄청 유명한 선수는 아니다. 그런데 그의 인터뷰가 왜 재미있게 느껴졌을까.

그가 한국에서 엄청 유명한 선수 이야기를 꺼내서다.

소브리노는 라리가 발렌시아에서 뛴 경험이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다. 이제 감이 왔을 것이다. 그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이는 다름 아닌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를 거쳐 소브리노와 비슷한 시기인 2018년부터 2021년까지 1군 소속이었다.

소브리노는 발렌시아에서 이강인을 정말 열심히 지켜봤나 보다. 이강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무척이나 컸다. 그러면서 소브리노가 내린 결론. '괴짜' 이강인이다.

괴짜. 부정적 단어로 해석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독특한 사람, 독특한 취향, 독특한 생활 방식. 소브리노는 이강인에게 그런 모습을 느꼈다. 핵심은 이강인에게 평범하지 않은 에너지를 느꼈다는 것이다. 그 에너지에는 '리스팩트'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런데 그가 묘사한 장면들을 뜯어보면 실제로 그렇게 이상한 장면은 없다.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행동이다. 그렇지만 아무나 하지 못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뭐 어쨌든. 괴짜 중에서는 천재가 많다고 한다. 괴짜로 알려진 대표적인 인물은 알버트 아인슈타인. 한국의 천재로 불리는 이강인.

이 매체는 소브리노를 '이강인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이강인의 '절친'은 이강인을 이렇게 묘사했다.

"이강인은 경기 영상 시청과 훈련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요일에 상관없이 매일 경기 영상을 보고, 매일 훈련한다. 또 훈련이 끝나면 항상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점을 연구한다."

소브리노는 이강인에 대한 기억을 더욱 자세히 떠올렸다. 그리고 그는 이강인이 '집돌이'라는 것을 폭로했다.

"이강인의 마음에는 단 한 가지만 들어있다. 바로 축구다. 이강인이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축구였다. 나는 이강인을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쉽지 않았다. 나이는 어린데 이강인은 35세의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다. 파티도 좋아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스포츠 디렉터처럼 말하고 행동했다. 그의 일상은 항상 똑같았다. 훈련에 갔다가, 영상을 보고, 뉴스를 보고, 자신을 분석했다. 그러다 정말 놀라운 일이 있었다. 몇 달 전 나는 이강인을 만났다. 그런데 이강인이 요즘은 가끔 외출을 한다고 하더라!"

소브리노는 이강인의 검소함에도 놀랐다.

"이강인은 많은 수입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검소하게 살았다. 이런 성향을 드러낸 부분이 많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였다. 이강인은 수년 동안 녹색 스코다를 운전했다. 주위에서 하도 차를 바꾸라고 하니 그때 서야 포르쉐로 바꾸더라."

한 번은 이강인이 소브리노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성장하고 싶은 열망에 끝이 없다.

"나의 우상인 손흥민은 양발을 모두 잘 쓴다. 나도 손흥민처럼 하고 싶다. 나의 우상을 따라가고 싶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이강인, 루벤 소브리노, 손흥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PSG]-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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