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구하려다 아들까지…괴산서 맨홀 빠져 사망
이가영 기자 2023. 7. 15. 23:55
집중호우로 막힌 농촌 하수도를 정비하던 60대 아버지와 30대 아들이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0시부터 15일 오후 11시까지 괴산에는 404㎜의 비가 쏟아졌다.
15일 충북 괴산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쯤 문광면 마을이장 A(68)씨는 마을 배수가 원활하지 않자 맨홀 속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맨홀에 빠졌다. 함께 작업 중이던 아들(34)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맨홀로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웃집 부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중장비를 동원해 맨홀 주변 콘크리트 포장 도로를 뜯어내는 방식으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들 부자는 오후 5시 30분쯤 맨홀에서 15m 떨어진 지점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까지 전국에서 26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다. 충북 오송에선 도로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는데, 현재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아직 정확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10시까지 11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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