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귀국 않고 극비리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결심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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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예고 없이 전격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나토 순방을 준비하면서 오래전 양자 방문에 대해서 초청을 받았고 고민을 오래 했다"며 "상대국 정상이 정중하게 방문 초청을 하는 것은 국제사회 초미의 과제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깔려있는 것이고, 그것을 담은 요청이라고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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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인도·재건 지원 '우크라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
군수물자 지원 지속…인도적 지원 규모 올해 1.5억불 추가
재건 지원 구체화…'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 미래세대 지원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예고 없이 전격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의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폴란드 방문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르지 않고 김건희 여사와 함께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한 뒤 곧바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이번 방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전시 국가인 만큼 경호와 안전 문제, 방문 필요성 문제를 놓고 방문 계획은 극비리에 논의됐다. 우크라이나 최인접국인 폴란드 방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대통령실은 그때마다 부인해 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나토 순방을 준비하면서 오래전 양자 방문에 대해서 초청을 받았고 고민을 오래 했다"며 "상대국 정상이 정중하게 방문 초청을 하는 것은 국제사회 초미의 과제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깔려있는 것이고, 그것을 담은 요청이라고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발표문에서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안보 지원과 관련,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군수물자 지원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전쟁으로 취약해진 글로벌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와 행동을 이끌기로 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공식'에 맞춘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인도적 지원 물품도 최대한 신속히 지원한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해 약 1억 불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 5천만 불의 인도적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며 "올해는 우크라이나 정부 재정 안정성을 위해 세계은행과 협력해 재정 지원도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대 1조 달러 이상이 투입 될 대규모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도 이번 방문의 배경으로 꼽힌다. 두 정상은 이번에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양국 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협정이 가서명된 것을 환영한다. 한국 재정 당국이 이미 배정해 놓은 1억 불의 EDCF 사업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력도 확대하고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을 신설키로 했다. 지난해 키이우에 문을 연 KOICA 사무소를 중심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교육기관 재건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장학금으로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관심 덕분에 우크라이나 학생들도 교과서에서 '한강의 기적'을 배우게 됐다고 알고 있다"며 "저는 '드니프로강의 기적'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대한민국 전후 회복과 번영의 역사가 그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우리 군의 파병지에 (대통령이) 군통수권자로서 방문한 사례는 있지만, 파병지가 아닌 전장에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연대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밝혔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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