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하천 범람 잇따라...도로 유실로 접근도 힘들어
[앵커]
20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난 경북 북부에는 오늘(15일)도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길이 무너지고 물에 잠기면서 실종자 구조 작업은 더딜 수밖에 없었는데요.
문제는 앞으로 며칠, 더 강한 비가 예보돼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김근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주택이 폭격을 맞은 것처럼 무너졌습니다.
종잇장처럼 찌그러진 자동차 위로 흙더미가 가득 쌓였습니다.
벼가 익어가던 논은 토사로 뒤덮여 형체도 알아볼 수 없습니다.
휴일 아침 순식간에 민가로 밀려 내려온 토사에 주민들은 손 쓸 틈도 없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흘 동안 255mm 넘게 쏟아진 집중호우.
예천과 문경,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 곳곳에서 산이 무너지고 하천은 범람했습니다.
소방당국이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했지만, 구조 작업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불어난 물이 앞을 막았고, 도로가 무너져 길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평온할 줄 알았던 휴일 아침, 난데없이 가족과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허망한 표정만 지었습니다.
[한영훈 / 실종자 가족 : 저희 형수님이 지금 실종돼서 못 찾고 있어요. 물이 갑자기 '우르르, 쾅쾅'하면서 물이 들이닥치더라고요. 그러면서 떠내려가고. 그다음부터는 몰라요.]
[윤봉순 / 실종자 가족 : 지금 다 올라가 있어요, 저희 동생이랑 저기 위에 (수색 현장에) 다 올라가 있어요. 아이고 기적이라도 살아있었으면 좋겠는데, 살아 있겠어요? 아직 (연락이) 없는데. 어떡할지 모르겠어요.]
이제 약해진 지반과 불어난 물 위로 며칠 더 내릴 비가 걱정입니다.
기상청은 경북 북부 내륙과 북동 산지에 100~200mm의 비가 더 내릴 거로 예보했습니다.
경상북도는 해가 지기 전까지 위험 지역 주민들을 강제로라도 대피시키도록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이영재
영상편집: 고창영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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