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대서양 헤엄쳐서라도 갈 것” 김민재 뮌헨행 걱정 없다…오피셜 임박
[포포투=김환]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할 것이라는 확신이다.
김민재의 뮌헨 합류가 임박했다.뮌헨은 김민재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 빠르게 접근했고, 개인 합의까지 이뤄냈다. 도중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한국에 들어와야 했지만, 김민재의 해외 에이전트가 꾸준히 뮌헨과 접촉하며 협상을 진행해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의사가 충분했고, 김민재에게는 높은 연봉을 제안해 마음을 사로잡았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에 정성을 쏟았다. 김민재 영입을 빠르게 매듭짓기 위해 김민재가 훈련소에서 퇴소하는 날짜에 맞춰 구단 메디컬 팀을 한국에 파견, 한국에서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는 이례적인 일이었으며, 뮌헨의 행보를 본 독일 언론들도 “미친 메디컬 테스트”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였다.
메디컬 테스트 이후 곧바로 오피셜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한동안 잠잠했다. 이를 두고 여러 추측들과 설명들이 있었다. 이탈리아 유명 에이전트 출신인 페데리코 페델레는 ‘라디오 마르테’에 출연해 “왜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늦어지고 있는 걸까? 이는 뮌헨의 전략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뮌헨은 아마 돈을 절약하고 싶어할 것이다”라며 뮌헨이 돈을 아끼기 위해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나중에 지불하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뮌헨이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 유효기간이 끝나기 직전이 되어서야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지불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탈리아 매체 ‘코레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14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나폴리의 수비수 명단에 없다. 뮌헨은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한 뒤 나폴리와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이제 남은 것은 공식 발표를 기다리는 것뿐이다”라며 뮌헨이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켰다고 전했다.
다른 이야기도 있었다. 김민재의 연대기여금 때문이라는 이야기였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이적할 시 뮌헨은 나폴리 외에도 김민재의 전 소속팀인 페네르바체 등에 연대기여금을 지급해야 한다.
나폴리 관련 소식을 다루는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일 마티노’를 인용해 “뮌헨과의 모든 협상이 끝났지만, 연대기여금으로 인해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민재의 뮌헨행이 취소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매체는 이어 “김민재는 이미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유일한 문제는 김민재가 프리시즌 트레이닝에서 소개될 것인 것, 아니면 아시아에서 소개될 것인지다”라고 했다. 이는 김민재가 테게른제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리시즌 투어에 합류할지, 혹은 일본 투어에 합류할지를 두고 하는 이야기로 추측된다.
그러면서 매체는 “김민재는 필요하다면 대서양을 헤엄쳐서라도 건너갈 것이다”라며 김민재가 바다를 건너갈 정도로 이적에 확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페델리 역시 “김민재가 나폴리에 남을 가능성이 있냐고? 아니, 단지 뮌헨이 바이아웃 지불을 늦게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김민재의 오피셜 발표도 지연된 것이다”라며 김민재가 나폴리에 남을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 유효기간이 7월 15일까지이기 때문에 나폴리 현지 팬들은 김민재가 나폴리에 남을 수도 있다는 마지막 희망을 쥐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김민재의 잔류를 원하던 나폴리 팬들의 마지막 희망도 무너지고 말았다. 팬들은 뮌헨이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했다는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 김민재가 나폴리에 남을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김민재가 나폴리에 남을 확률은 사실상 0%에 가까워졌다.
이탈리아 ‘투토 나폴리’는 “헛된 희망이다. 김민재가 나폴리에 남을 가능성이 있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확신하고 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 유효기간이 만료되기까지) 앞으로 이틀이 남아 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더 이상 나폴리 유니폼을 입지 않을 것이다”라며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나 뮌헨에 입단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재의 이적설은 길고도 짧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됐던 김민재는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 내내 맨유로 이적할 것이라는 이적설 속에서 시즌을 치렀다. 맨유는 지난해 말부터 김민재를 팔로우하기 위해 스카우터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고, 영국 현지에서는 김민재와 맨유가 개인 합의를 이미 마쳤다며 맨유가 김민재의 집까지 알아봤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보여준 뛰어난 퍼포먼스를 시즌 내내 유지했고, 나폴리에 33년 만에 우승을 안긴 뒤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와 올해의 팀에 선정되며 개인적인 영예까지 누렸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수상했다는 점도 박수를 받을 만했다.
김민재가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축구계에서도 이름을 날리는 수비수가 되자, 김민재의 거취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초기에 나왔던 맨유 이적설에 이어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자 뮌헨의 관심을 받았고, 뮌헨은 김민재 영입 경쟁에 뛰어든 이후로 줄곧 선두를 지켰다. 맨유는 일찍이 김민재와 연결됐던 것에 비해 정작 영입전에서는 뮌헨을 이기지 못했다.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하려는 이유는 확실했다. 수비수들의 이탈 때문이었다. 에르난데스와 재계약 협상을 하고 있던 와중,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의 제안을 수락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뱅자맹 파바르까지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 보강이 필수가 됐다. 또한 지난 시즌 우파메카노가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불안한 모습을 종종 노출했다는 점도 뮌헨의 마음을 조급하게 했다.
뮌헨은 빠르게 움직였다.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 동안에도 해외에서는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뮌헨 측과 협상을 이어갔고, 결국 뮌헨과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를 향한 독일 현지의 기대도 크다. 독일 유력 매체 ‘키커’는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는 경기마다 최소 스무 번은 놀라운 일을 보여주며, 빅리그에서 경험은 적지만 상대적으로 완벽한 중앙 수비수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매체는 김민재가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2,547개의 패스와 1,057개의 전진 패스를 기록했다는 점을 조명하며 이 기록이 뮌헨의 만능 미드필더 조슈아 키미히의 기록보다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드리블 돌파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550분 동안 상대 공격수에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는데,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안토니오 뤼디거와 김민재가 유이하게 보유한 기록이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김민재가 지난 시즌 3경기에만 결장했다는 점을 두고 전임자인 에르난데스보다 부상 면에서도 걱정할 필요가 적다고도 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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