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 시군에 ‘호우경보’…산사태·하천 유실 등 피해 확산

거센 장맛비가 쏟아진 15일 오후 전북 순창군 적성면 한 카페 주변이 빗물로 가득하다.[연합]

[헤럴드경제(전주)=황성철 기자] 전북 전 지역에 호우경부가 내려진 가운데 산사태와 하천 유실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까지 폭우로 1명이 숨지고 이재민 300여명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익산시 웅포면의 한 배수로 68세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재민은 전주시 44가구 72명, 익산시 75가구 93명, 김제시 72가구 93명, 군산시 21가구 33명, 부안군 9가구 13명 등 총 234가구 32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 및 축대 붕괴 우려가 있어 마을회관이나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농작물은 벼 5362㏊, 논콩 4342㏊, 시설원예 19㏊ 등 총 9766㏊가 침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도 피해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농작물 침수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늘 것으로 예상된다.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군산에서 주택 14채가 침수되는 등 주택 34채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고창 선동천을 비롯한 3개 하천 호안이 추가로 유실되며 사면이나 호안 유실 피해가 난 하천은 6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진안 정천면의 지방도로 795번과 부안 상서면의 국도 23번, 완주 운주면의 국도 17번 등 7개 도로는 낙석이 발생하거나 도로 일부가 침하해 통행이 제한됐다.

익산 입점리 고분군과 왕궁리 유적 등 5개 문화재 지역도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익산 웅포리와 완주 운주면, 군산 나포면 등 6곳에서는 산사태가 났다.

전주천변을 비롯한 8개 둔치주차장과 하상 도로 17개 구간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며 10개 국립·도립·군립 공원은 입장이 금지됐다.

군산과 부안지역 여객선 5개 항로는 운항이 끊겼다.

전북도는 전날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최고 단계인 3단계를 가동하고 재해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과 피해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5일 오후 4시 30분까지의 지역별 강우량은 군산 474.7㎜를 최고로, 완주 358.2㎜, 익산 325.4㎜, 전주 301.2㎜, 김제 252.5㎜, 장수 266.1㎜, 진안 261.0㎜, 부안 250.6㎜ 등의 강수랼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전북 도내 14개 모든 시·군에는 현재 호우경보가 내려졌다”며 “16일까지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겠다”고 예보했다.

거센 장맛비가 쏟아진 15일 오후 전북 장수군 번암면 한 도로로 토사가 흘려내려와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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