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직구를 받아치다니…이틀 전 '119구' 완투승한 투수의 환상적인 타자 데뷔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김건호 기자] '이도류'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이 등장했다.
뷰캐넌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투수가 아닌 주루코치와 야수로 활약했다.
뷰캐넌은 지난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이닝 1실점(1자책) 4피안타 8탈삼진으로 호투쇼를 펼치며 완투승을 기록했다. 이날 뷰캐넌의 투구 수는 119개였다.
뷰캐넌은 이틀 뒤 열린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이날 '투수' 뷰캐넌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다양한 퍼포먼스와 타격 실력으로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뷰캐넌은 3루 주루코치 역할을 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스틴 딘의 댄스타임 때는 뒤에서 함께 뉴진스의 Hype Boy를 추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어 6회초 공격을 앞두고는 '탑건' 복장을 입고 더그아웃을 나왔다. 9회초 공격을 앞두고는 자신의 춤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뷰캐넌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따로 있었다. 뷰캐넌은 8회초 대수비로 우익수 위치에 들어갔다. 2아웃까지 뷰캐넌에게 타구가 가지 않아 수비 실력을 보여줄 수 없었지만, 오지환의 타구가 뷰캐넌에게 향했고 여유 있게 뜬공 타구를 처리했다.
이어 9회초 뷰캐넌은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받았다. 나눔 올스타의 배려 덕이었다. 2사 3루 상황에서 김민석을 자동고의4구로 내보내며 뷰캐넌이 타석에 나온 것이다.
뷰캐넌은 고우석을 상대로 자신의 타격 실력을 뽐냈다. 2구 148km/h 포심패스트볼을 파울커트해낸 것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후 몸쪽 깊숙이 들어오는 공에 항의하는 퍼포먼스까지 보이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어 5구를 다시 파울커트한 뒤 6구 150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더그아웃에서 지켜본 강민호는 물론 모든 올스타가 뷰캐넌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오지환은 직접 안타 친 공을 갖다주며 축하를 건넸다.
뷰캐넌은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 외적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하며 '베스트 퍼포먼스상'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블랙핑크' 제니의 춤을 춘 김민석이다.
[뷰캐넌이 15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 9회초 안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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