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극장골 넣고도 울먹인 '청두행' 안드리고, "안양-한국 정말 사랑했다"

신동훈 기자 2023. 7. 1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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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FC안양과 대한민국을 너무 사랑했다."

FC안양은 15일 오후 8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21라운드에서 충남아산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안양은 2연패를 끝내고 승점 3을 따내면서 3위로 올라섰다. 충남아산은 10위에 머물렀다.

안양은 전반 35분 터진 홍창범 선제 득점 속 앞서갔다. 전반 43분 강민규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1-1이 됐다. 후반 8분 아폰자가 역전골을 터트려 안양은 1-2로 끌려갔는데 후반 23분 브루노가 투입 직후 곧바로 득점을 기록하면서 2-2가 됐다. 후반 추가시간 서정원 감독의 청두 룽청행이 확정된 안드리고가 극장골을 터트리며 안양이 3-2로 이겼다.

오늘 경기 이후 안드리고가 더 그리울 수 있다. 경기 전 이적시장 관계자는 "오늘이 안드리고 마지막 경기다. 서정원 감독이 있는 청두로 이적하게 됐다. 어제 바이아웃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안드리고는 안양 핵심이다. 2022년 안양에서 뛰었고 구단 최초 해트트릭 기록 보유자다. 지난 시즌 안양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모든 경기 합쳐 30경기에 나왔고 7골 4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활약이 더 좋았다. 오늘 경기 전까지 K리그2 18경기를 소화하고 5골 7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만 보면 지난 시즌보다 경기 수는 적은데 더 많다. 오늘 경기에선 극장골을 터트리면서 안양에 승점 3을 안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우형 감독은 "전체적 경기력 측면에서 썩 좋지 않았다. 70분 정도에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안드리고가 마지막 경기에서 무언가 하나 해줄 거라 생각해 안 뺐다. 계속 출전을 시켰는데 안드리고가 큰 선물을 남겨준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했다.

이어 "끝까지 믿고 썼다. 우리가 이기고 떠나길 원했을 것이다. 지고 떠나는 거랑 차이가 있었을 거다. 안드리고에게 '마지막 경기지만 최선을 다하고 승리 남겨주고 떠나라'고 했다. 그 말 듣고 눈물까지 흘리며 승리를 다짐했다.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훈선수로 뽑혀 기자회견장에 나온 안드리고는 경기 소감과 작별인사를 전하면서 울먹이며 말했다. 새로운 도전을 강조하면서 안양을 정말 좋아했고 사랑했다는 걸 이야기했다. 

[안드리고 기자회견 일문일답] 

- 경기 소감.

승리를 해서 너무 기쁘다. 브루노 골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모두가 알다시피 데뷔골이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더 기뻤다. 

- 안양 마지막 경기에서 극장골을 넣었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정말 특별하다. 마지막 경기였는데 행복하면서도 슬프다. 승리를 안겨서 기쁘다. 한국 문화, 사람들, 음식에 대해 빠르게 적응했다. 그래서 가족 같이 더 한국을 사랑했다. 다른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축구선수라면 기회를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안양은 다른 곳에서 응원하겠다. 안양에서 곧 다시 보고 싶다. 

- 안양이란 팀은 어떻게 기억에 남을 것 같나. 

일단 안양이란 팀은 한국으로 올 수 있는 기회를 줬던 문이라고 생각한다. 안양 시장,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하다. 가족들에게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 청두 이적이 급박하게 이뤄졌다고 하던데. 

빠르게 진행이 됐었다. 핸드폰 메시지가 끊기지 않았다. 빠르게 연락을 했다. 축구선수라면 기회가 왔을 때 도전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빠르게 진행이 되니 기쁘면서도 슬펐다. 아내도 한국을 정말 사랑했다. 자기를 따라서 다른 나라로 가게 돼서 미안함을 느꼈다. 가서 좋은 도전을 하도록 하겠다. 

- 경기 전 이우형 감독과 대화를 나누다가 눈물을 흘렸다던데. 

정말 슬픈 순간이었다. 우리 감독님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아버지 같은 존재다. 스태프 모두 마찬가지다. 우린 안양에서 가족이었다. 그래서 너무 슬펐다. 

- 안양 선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다 행복했던 순간인데 해트트릭을 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오늘을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하겠다. 

- 이우형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시간이 너무 짧아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바이아웃이란 계약 조건을 중국 팀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두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좋은 기회였고 좋은 계약을 맺고 떠나게 됐다. 

- 한국어를 정말 잘하는데 쓸 일이 없어 아까울 것 같다. 

가서 조금 사용하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중국 팀에 많다고 들었다. 중국에 가서도 한글을 계속 공부할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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