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한국 홍수 피해 애도…우크라 재건 복구 큰 도움 필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준 피해 규모를 상상할 수 없는 바, 안전 및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 규모도 상상할 수 없는 정도여야 한다”고 한국 등 국제사회의 지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많은 국토가 아직 점령돼 있으며 우리는 러시아 침략을 격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린이를 포함해 수백만명의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러시아 점령지역에 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모든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오고,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들을 다시 만나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시 살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주권 수호를 위해 안보 지원 및 인도적 지원 등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해준 데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특히 앞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지뢰탐지기 등의 안전장비가 “잘 사용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인명을 살릴 수 있는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요7개국(G7) 정상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한 공동선언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그가 국제사회에 제안한 ‘평화 공식’을 들어 “대한민국의 지원을 통해 글로벌 평화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전시 지원과 함께 전후 재건 사업에서의 협력 강화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육 기관, 병원, 유치원, 인프라 건설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전후 개혁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재건 복구 분야에서도 큰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회복 센터 건설에 참여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 첫 머리에 한국의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들어 “대한민국의 홍수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 약 20여명이 사망한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바르샤바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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