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6년 만에 아시아육상선수권 정상 탈환…"애국가는 감동"(종합)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6년 만에 아시아육상선수권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우상혁은 1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3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8을 넘어 우승했다.
경기는 1m95에서 시작했지만, 우상혁은 2m15에서 첫 점프를 했다.
우상혁은 2m15, 2m19, 2m23, 2m26, 2m28을 모두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다.
아닐 쿠사레(인도)와 타완 카에오담(태국)가 2m26까지는 우상혁을 추격했지만, 2m28의 벽은 넘지 못했다.
쿠사레와 카에오담은 2m26으로 2, 3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우승을 확정한 뒤 바를 2m33으로 높였다. 아쉽게 2m33에서는 3차례 모두 바를 건드렸다.
우상혁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건, 2017년 인도 부바네스와르 대회(2m30) 이후 6년 만이다.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2019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서는 2m19로 공동 7위에 그쳤다. 2021년에 예정됐던 중국 항저우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여파로 취소됐다.
한국 육상이 아시안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2017년 부바네스와르 대회에서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과 여자 100m 허들 정혜림(광주광역시청)이 금메달 2개를 따냈다.
2019년 도하 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로 따지 못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400m 계주(이시몬·고승환·신민규·박원진)와 남자 세단뛰기(김장우)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해 노메달 사슬을 끊었고, 우상혁이 우승하면서 금맥도 다시 캤다.
경기 뒤 우상혁은 "6년 만에 아시아육상선수권 금메달을 다시 따내 정말 기쁘다"며 "다가오는 8월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밝은 표정으로 시상대 위에서 애국가를 들은 우상혁은 "우승한 뒤에 듣는 애국가는 늘 감동"이라며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현역이던 2007년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아시아선수권 은메달을 땄던 김도균 수직도약 국가대표 코치는 "먼저 많은 지원을 해주시는 대한육상연맹에 감사하다. 대회 현장에서 혼연일체가 되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우상혁과 함께 8월 세계육상선수권, 9월 아시안게임까지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세계 최정상급 점퍼'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현역 최고'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17일 폴란드 실레지아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 출전하고자, 이번 대회에 불참해 우상혁에게는 적수가 없었다.
2021년 8월 1일 도쿄 올림픽에서 2m35를 넘어 4위를 차지한 우상혁은 이후 세계 육상에서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2022년에는 3월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7월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를 차지했고, 올해에도 월드 랭킹 단독 1위(1천376점), 기록 순위 공동 1위(2m33)를 달리고 있다.
다만 우상혁은 방콕으로 넘어오기 전 올 시즌 첫 시련을 겪었다.
우상혁은 5월 6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2위(2m27),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 5월 9일 예천 KBS배 우승(2m32), 5월 21일 요코하마 골든 그랑프리 우승(2m29), 6월 3일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 2위(2m30), 6월 25일 정선 전국육상선수권 1위(2m33) 등 올해 실외 시즌에서 순항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강한 비가 쏟아지는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2m16을 세 차례 시도에서 넘지 못해 기록 없이 경기를 마쳤다.
방콕에서 우상혁은 스톡홀름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다.
우상혁은 17일 오후에 입국해 8월에 열리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한 준비를 이어간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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