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얼른 빼주세요, 제발 구해주세요”…오송 지하차도 앞 간절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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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15일 오후 9시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앞.
그나마 비가 대부분 그친 탓에 구조대는 물막이 작업과 배수 작업을 동시에 하면서 구조에 필요한 공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구조대 관계자는 "흙탕물이다보니 잠수부 투입에도 한계가 있다. 터널 천장부터 1m 정도 공간을 확보해야 구조 작업이 가능한 만큼 일단 배수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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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15일 오후 9시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앞. 딸과 연락이 끊겼다는 50대 중년 여성은 소방 지휘통제실 옆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석에서 연신 울먹거리며 사고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 앉은 다른 이들도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이 지하차도에는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기고, 최소 11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 “물 얼른 빼주세요, 제발 구해주세요.”
실종자 가족들은 속이 타는 표정으로 소방과 경찰 등을 향해 여러 차례 “수색을 서둘러 달라”고 했다. 사고 현장을 바라보던 김모 씨(62) 는 “오늘 만나기로 한 지인 두 명이 연락이 끊겼다. 여기에 갇힌 것으로 보이는데 나쁜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구조가 될 때 까지 이곳에서 기다리겠다”며 눈을 훔쳤다.
통제 중인 경찰 인력 사이에서 사고현장을 애타게 지켜보던 한 남성은 “오전에 부모님이 오송역에 가신다고 했는데 지금 연락이 안 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60대로 보이는 한 어르신이 뒤늦게 사고소식을 접하고 날이 저문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고현장으로 뛰어오기도 했다.
● “물 빼내도 금세 다시 채워져”
현장에서 만난 소방대원은 “지금 지하차도에 물이 가득 차 있다. 물을 빼내도 금세 주변 하천과 내린 빗물로 채워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 관계자 여럿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구조 논의를 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회의 중간중간 “작업공간이 안 나온다”는 등 탄식도 들렸다.
해가 지면서 소방과 경찰 당국 등은 야간 작업에 돌입했다. 그나마 비가 대부분 그친 탓에 구조대는 물막이 작업과 배수 작업을 동시에 하면서 구조에 필요한 공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구조대 관계자는 “흙탕물이다보니 잠수부 투입에도 한계가 있다. 터널 천장부터 1m 정도 공간을 확보해야 구조 작업이 가능한 만큼 일단 배수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이정훈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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