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는 처음...비 더 온다는데 걱정"
[앵커]
며칠째 이어진 장맛비로 하천의 수위가 높아지고, 산은 물을 잔뜩 머금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범람과 산사태를 우려한 많은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해야 했는데요.
어젯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주민들은 또다시 강한 비 소식에 오늘도 임시 대피소에서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흘 동안 300mm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전북 익산시의 주민 대피소.
갑작스러운 비에 불어난 하천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범람을 우려한 주민 20여 명이 지난밤 긴급 대피했습니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밤 사이 또다시 많은 양의 비가 예고되면서 오늘도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우게 됐습니다.
[한종열 / 전북 익산시 학연마을 이장 : 그제 밤에 갑자기 150~200mm 정도의 많은 양의 비가 내려서 만수위에서 한 1m 밑까지 수위가 올라왔었죠.]
전주에서도 주민 50여 명이 소하천이 범람 직전까지 수위가 올라가면서 긴급 대피했습니다.
수확한 농작물들이 비에 젖을까 집을 다시 찾았던 주민들은, 강한 비 예보에 다시 대피소로 향할 채비를 서둘렀습니다.
[황숙희 / 전북 전주시 진기마을 주민 : 또 비가 오게 되면 물이 엄청 올라와요. 금방. 또 대피를 가야 돼요. 여기 있으면 빠져서 위험하니까.]
산사태가 일어나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북 봉화와 예천의 마을 주민들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집은 물론 마을 길목 곳곳에 흙이 잔뜩 내려앉은 상황이라, 비가 잠잠해진 뒤 복구 작업이 언제 시작될지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유재선 / 경북 예천군 벌방리 주민 : 당장은 들어가서 잘 수가 없으니까 회관에서 먹고 자야겠죠. 마음이 엄청 아프죠. 사람도 2명 실종되고 하니까]
역대급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임시 대피소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 뜬눈으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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