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500㎜ 기록적 물벼락…기상청 첫 "피난 권고"
[앵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충청과 전북, 경북에는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고돼 추가 비 피해가 우려됩니다.
기상청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사상 처음으로 피난을 권고하는 예보를 냈는데요.
충청권의 집중호우 원인을 김재훈 기상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한반도에 허리띠를 두른 듯 동서 방향으로 긴 비구름대가 놓여있습니다.
서해상에서 붉은색으로 보이는 폭우 구름이 지속적으로 밀려옵니다.
충청과 전북, 경북에 기록적인 물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이틀새 충청권에는 500mm 안팎의 극한 호우가 퍼부었습니다.
7,8월 두 달간 내릴 비가 이틀 만에 다 쏟아진 것입니다.
기록적 폭우는 정체하는 비구름 통로가 원인입니다.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정체전선이 충청권 상공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머무는 것입니다.
<박중환/기상청 예보분석관>"남쪽에서 따뜻한 공기의 경계, 북쪽에서 상대적으로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경계에서 강수대가 강하게 발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두 기단의 힘겨루기가 계속된 다는 것입니다.
특히 피해가 큰 충청과 경북, 전북을 중심으로 세찬 장맛비가 더 이어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심각한 상황을 고려해 사상 처음으로 예보문에 대피와 피난을 권고하는 설명을 붙였습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행안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대피 명령이 떨어질 때는 신속한 대피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기상청에서 이러한 정보를 발표했습니다."
당분간 장마전선이 내륙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주 중반엔 열대 수증기까지 더해질 가능성도 있어 폭우에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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