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6만t의 강물 빨아들인 지하차도...미처 손 쓸 겨를조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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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서 발생한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사고는 6만t에 달하는 강물이 터널을 덮치듯 쏟아져 내려 피해 차량들이 미처 피할 겨를 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지하차도 구조물 난간에서 구조된 A씨는 "버스와 승용차 등이 주변에 많았는데 지하차도 앞뒤에서 물이 들어오더니 그 수위가 빠르게 높아졌다"며 "침수가 예상될 때 지하차도 진입로를 미리 막았더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왜 통제가 안 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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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천교 수위 상승에도 교통통제 안해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서 발생한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사고는 6만t에 달하는 강물이 터널을 덮치듯 쏟아져 내려 피해 차량들이 미처 피할 겨를 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가 이날 공개한 사고 당시 지하차도 CCTV 영상을 보면 범람한 미호강 흙탕물이 오른편에서 폭포수처럼 지하차도 입구를 덮쳤다. 사흘간 계속된 폭우에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져 다량의 강물이 도로로 유입됐고, 지하차도가 우수저류조처럼 그 강물을 빨아들인 것이다.
사고가 난 지하차도의 전체 길이는 685m이고, 이중 터널 구간은 430m이다.
충북도는 터널 구간이 짧은 시간에 완전히 침수됐고, 그 물은 6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CCTV 분석 결과 지하차도를 빠져나오지 못해 침수된 차량은 15대로 파악됐다. 경찰에 실종신고된 인원만 이날 9시 현재 11명이다.
행정 당국의 미흡한 대처가 사고를 키웠다는 일부 지적도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사고가 난 지하차도와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미호천교의 수위가 홍수경보 수준보다 높아지자 관할 구청에 인근 도로의 교통 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 당시 지하차도 구조물 난간에서 구조된 A씨는 "버스와 승용차 등이 주변에 많았는데 지하차도 앞뒤에서 물이 들어오더니 그 수위가 빠르게 높아졌다"며 "침수가 예상될 때 지하차도 진입로를 미리 막았더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왜 통제가 안 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행정당국의 늑장 대처를 비난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지하차도 침수사고로 사촌언니가 실종됐다"면서 "재난 속보도 나지 않고 강에 물이 넘치려 할 때도 도로를 통제하지 않은 바람에 피해를 입었다"고 분개했다.
행정당국은 피해자 확인과 구조활동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소방당국 등이 지하차도의 물을 퍼내는 양수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곳으로 물이 계속 유입되는 미호강 제방을 복구하는 데만 최소 1∼2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지하차도 상단까지 완전 침수돼 구조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배수작업과 함께 이동통신사 위치 추적 등을 통해 피해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는 이날 오전 8시40분쯤 발생했고,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9명을 구조했다. 또 신원이 밝혀지지 않는 30대 남성의 시신 1구를 인양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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