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톤 강물 폭포수처럼 덮쳤다”…청주 지하차도 침수 당시 CCTV보니
미호천교 수위 상승에도 교통통제 안해
이날 충북도가 공개한 사고 당시 지하차도 CCTV 영상을 보면 범람한 미호강 흙탕물이 오른편에서 폭포수처럼 지하차도 입구를 덮치고 있다.
사흘간 계속된 폭우에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다량의 강물이 도로로 유입됐고, 지하차도가 마치 우수저류조처럼 강물을 빨아들였다. 지하차도의 전체 길이는 685m이고, 이중 터널 구간은 430m이다.
충북도는 터널 구간이 짧은 시간에 완전히 침수됐고, 그 물은 6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CCTV 분석결과 지하차도를 빠져나오지 못해 침수된 차량은 15대로 파악됐다. 경찰에 실종신고된 인원만 이날 9시 현재 11명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당초 차량 19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했지만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총 15대가 지하차도에 갇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들 차량에 탑승한 정확한 인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현재까지 11명이 실종신고 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행정당국의 미흡한 대처가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사고가 난 지하차도와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미호천교의 수위가 홍수경보 수준보다 높아지자 관할 구청에 인근 도로의 교통 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 당시 지하차도 구조물 난간에서 가까스로 구조된 A씨는 “버스와 승용차 등이 주변에 많았는데 지하차도 앞뒤에서 물이 들어오더니 그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졌다”며 “침수가 예상될 때 지하차도 진입로를 미리 막았더라면 이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왜 통제가 안 됐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행정당국의 늑장대처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하차도 침수사고로 사촌언니가 실종됐다”면서 “재난 속보도 나지 않고 강에 물이 넘치려할 때도 도로를 통제하지 않은 바람에 피해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소방당국 등이 지하차도의 물을 퍼내는 양수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곳으로 물이 계속 유입되는 미호강의 제방을 복구하는데만 최소 1∼2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지하차도 상단까지 완전 침수돼 구조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배수작업과 함께 주변 CCTV 분석, 이동통신사 위치 추적 등을 통해 피해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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