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째 물 넘친 괴산댐...주민 2천여 명 비상대피
[앵커]
사흘째 폭우가 쏟아진 충북에서는 괴산댐의 물이 넘치는 월류가 발생해 주민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댐이 넘친 건 두 차례로 모두 괴산댐에서 발생했는데 주민들은 반복된 피해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쉴 새 없이 내리는 비에 충북 칠성면 괴산댐이 넘치기 시작한 건 오전 6시 30분쯤.
댐을 넘어선 하천 물은 순식간에 도로를 덮고 집 마당까지 들어찼습니다.
[박종민/괴산군 칠성면 : 아침에 일찍 나와보니까 마을에 도로까지 물이 넘치는 상황이라, 계속 범람하고 있었고 그래서 부랴부랴 나온 거에요.]
논은 물에 잠겼고 비닐하우스에도 물이 들이쳐 정성을 들여 키웠던 고추는 진흙에 뒤덮였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는 뿌리까지 뽑혀나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괴산댐에 물이 넘친 건 이번이 두 번째.
지난 1980년 월류가 일어난 데 이어 43년 만에 또 같은 사고가 반복된 것으로 국내에서는 괴산댐에서만 월류가 발생했습니다.
[이석빈 / 괴산군 불정면 : 휴, 오늘 그때보다 더 많았죠. 피해가 3'08" 아주 징글징글하죠.]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댐 하류지역 괴산읍·면 주민과 충주시 주민 2천여 명은 학교와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월류 현상은 3시간 만에 멈췄지만, 괴산댐의 최대 방류가 이어지면서 하류지역 수위는 여전히 높은 상태입니다.
1957년 2월 완공된 괴산댐은 유역 면적에 비해 댐 용량이 작아 홍수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돼왔습니다.
반복된 피해에 주민들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촬영기자 : 원인식 이승창
영상편집 : 송보현
YTN 정인용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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