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류' 뷰캐넌, 뉴진스→주루코치→오타니 연이은 변신... 호수비에 적시타까지 폭발, 올스타전 '숨은 주인공' [★부산]
드림 올스타(SSG, 두산, 롯데, KT, 삼성)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LG, NC, 키움, KIA, 한화)에 4-8로 패배했다. 이로써 드림은 지난해에 이어 올스타전에서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는 초반부터 나눔의 우세로 진행됐다. 1회 말 나눔은 채은성(한화)의 1타점 2루타와 소크라테스 브리토(KIA)의 3점 홈런으로 일찌감치 득점을 올렸다. 이어 4회 말에는 채은성이 역대 올스타전 2번째 만루홈런을 터트리면서 8점 차까지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뷰캐넌은 특유의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3회 말 종료 후 그는 오스틴 딘(LG)과 함께 걸그룹 뉴진스(NewJeans)의 'Hype Boy' 댄스를 추며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한 3루 주루코치로도 나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투입된 바로 그 이닝에 뷰캐넌은 자신의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2사 후 오지환(LG)의 타구가 오른쪽으로 뻗어나갔다. 그러나 뷰캐넌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결국 잡아냈다. 중계방송사인 SPOTV에 따르면 타구 속도가 시속 168.2km가 나올 정도로 빠른 타구였지만, 무리 없이 캐치해냈다.
올스타전에서 투수나 야수가 포지션을 바꿔나오는 일은 가끔 보인다. 하지만 투수가 올스타전에서 안타를 터트린 건 지난 2018년 박치국(두산) 이후 5년 만에 나온 일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를 통틀어 통산 타율 0.113(222타수 25안타)을 기록했던 뷰캐넌이기에 안타가 더욱 놀라웠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뷰캐넌은 "타석에 들어선 건 5년 정도 된 것 같다. 일본에서 치고난 뒤로 아예 방망이를 안 잡고 있었다. 유일하게 쳤던 게 최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장난삼아 홈런레이스를 했던 걸 빼고는 방망이를 잡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강속구 투수 고우석을 상대한 것에 대해서는 "100% 실력 발휘를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아주 운 좋게 안타를 칠 수 있었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마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떠올리게 했던 뷰캐넌의 활약. 오타니처럼 후반기에도 타석에 서는 게 어떻겠냐는 농담에 웃은 그는 "오타니와 그렇게 동등하게 이름을 거론해줘서 감사하고 영광이다"며 "기회가 된다면 배트 잡고 한번 스윙을 돌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관중들을 즐겁게 했던 걸그룹 댄스에 대해 질문하자 뷰캐넌은 "평상시에도 춤추는 걸 정말 좋아한다"면서 "이렇게 팬들과 춤을 추면서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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