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막을 수 없었나
[KBS 청주] [앵커]
이처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사고를 막을 수는 없었는지 송근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하천에서 흘러온 물이 순식간에 지하차도로 들어찹니다.
지하차도에서 나오던 버스는 물에 잠겨 빠져나오질 못합니다.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기는 데는 불과 수십 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당시 지하차도에는 버스를 비롯해 10여 대의 차량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침수가 시작되기 불과 10여 분 전, 바로 옆 미호천교의 하천 수위는 계획 홍수위보다 높은 10m 이상이었고, 사고 발생 4시간 전에는 이미 홍수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하천이 흘러 넘쳐 지하차도를 덮칠 수 있다는 위험 징후가 이미 수 시간 전부터 감지된 겁니다.
사고가 난 지하차도는 행정안전부가 정한 위험등급 중 가장 낮은 3등급 시설이었습니다.
호우 경보가 내려졌을 때 도로관리청인 충청북도가 도로 통제 등 상황을 관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CCTV를 이용한 감시 외에, 가장 중요한 도로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도로 통제는 이미 차들이 물에 잠기고 나서야 뒤늦게 시작됐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도로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임시로 쌓아놓은 제방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강종근/충청북도 도로과장 : "모니터링을 하는 과정에서 물이 찬다든지, 자동 배수펌프가 있으니까 수위를 봐서 차량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 때 통제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 상태에서 제방이 붕괴되는 바람에..."]
행정안전부는 2020년, 침수 우려 지하차도에 대한 자동 차단시설 도입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대전과 경기도 안양 등에서 자동 차단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지하차도는 올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자동 차단시설 설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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