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피해 없던 곳에서 산사태 속출”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특히 산사태가 속출하면서 사람들이 매몰되는 등 인명 피해가 많았습니다.
재난미디어센터 다시 연결해서 산사태는 주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또 앞으로 주의해야할 곳은 어디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김용준 기자, 그동안 피해가 없던 곳에서도 산사태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이번 산사태의 특징과 앞으로 어느 곳을 조심해야 하는지, 분석해 주시죠.
[리포트]
네, 먼저 제보영상 중에서 산사태 피해 영상 몇가지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충북 청주 옥산면에 있는 양업고등학교인데요.
학교 뒷산이 갑자기 쓸려내려왔다고 합니다.
이곳은 기숙학교라고 하는데, 어제 폭우가 심상찮다고 판단한 학교 관계자들이 학생들을 선제적으로 대피시킨 게 천만다행입니다.
이렇게 쓸려내려온 토사는 학교 안까지 밀고들어왔습니다.
충북 충주시 종민동입니다.
전원생활을 하는 익명의 제보자인데요, 새벽 4시 반에 갑자기 우당탕탕하는 소리가 나면서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곳에 집을 지은 지가 10년이 됐는데 한 번도 비슷한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경북 영주시 봉현면 노좌리 69번지 과수원입니다.
원래 과수 시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엉망이 됐습니다.
농기계 창고도 덮쳤고요.
천둥번개도 치지 않았는데 '쿵'하는 소리가 나 나가보니 상황이 이렇게 돼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곳의 지형을 보면서 이번에 피해를 본 곳들의 공통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경북 영주시 봉현면 노좌리는 이미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지역인데요,
조금 더 들어가보면, 피해를 입은 곳이 산 경사가 끝나는 지점에 바로 맞닿아 있지 않습니다.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죠.
경사를 보면, 뒤에 높은 산이 있고 그 사이에 개간된 밭과 과수원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비가 얼마나 어떻게 올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산 위에서 붕괴가 이뤄졌지만 중간에 잠시 멈췄다가도 산사태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귀촌 등 요즘처럼 자연을 찾아 개발을 많이 하는 상황에서는 과거처럼 고립된 첩첩산중이 아니라 10년 넘게 산사태가 없던 곳이더라도 얼마든지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현재 경북과 강원도, 충청과 호남 일부 지역까지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 단계인 곳이 많습니다.
앞으로 비가 많이 올 것으로 보이는 호남 지역을 전망해보겠습니다.
산림청 제공 산사태 정보시스템의 모델에서 저류 비율이 80% 이상 되는 지역은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되는 곳인데요.
실제로 전남 순천 석현동의 경우 현재는 비율이 57%이지만 앞으로 불과 1시간 이후에는 78%까지 이 비율이 올라갑니다.
현재까지 중대본이 집계한 사망자는 모두 22명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이 중에서 경북 예천에서만 그것도 산사태만으로 15명이 숨지거나 매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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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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