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서정원 품에 안기는 안드리고, '1골 1도움' 떠나는 친정팀에 화끈한 선물... 안양, 충남아산 3-2 꺾고 3위 점프

(베스트 일레븐=아산)

고별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안드리고의 활약에 힘입어 FC 안양이 충남아산 FC을 극적으로 물리쳤다.

안양은 15일 오후 8시 아산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2부) 2023 21라운드 경기에서 충남아산을 3-2로 꺾었다. 이로써 안양은 10승 고지(4무 5패, 승점 34)를 밟고 부산 아이파크를 다득점에서 제쳐 3위로 올라섰다. 충남아산은 6승 5무 9패 승점 23으로 직전 순위 10위를 유지했다.

안양은 이 경기를 끝으로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중국 청두에 이적하는 안드리고를 필두로, 박재용과 야고를 스리톱 자리에 세웠다. 김동진, 황기욱, 문성우, 주현우를 2선에 놓고, 백동규, 이창용, 김형진에게 수비라인을 맡겼다. 최후방은 박성수 골키퍼가 사수했다.

충남아산은 최근 영입한 콜롬비아 특급 아폰자와 강민규를 투 톱으로 내세웠다. 김주성, 권성현, 김강국, 박세직, 박성우를 2선에, 이은범, 장준영, 조윤성을 스리백에 배치했다. 박주원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권성현의 첫 슛으로 충남아산이 포문을 연 가운데,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이 먼저 교체 카드를 꺼냈다. 전반 18분 김주성과 권성현이 나오고 지언학과 김승호를 각각 투입했다. 이에 질세라 안양 역시도 전반 28분 문성우 대신 홍창범을 집어 넣었다.

교체 카드의 효과는 안양이 먼저 보았다. 홍창범이 전반 35분 상대 수비가 걷어내고 흐른 볼을 왼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홍창범의 슛에 박주원 골키퍼는 반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충남아산도 가만 있지 않았다. 충남아산은 강민규가 전반 43분 자신에게 날아온 볼을 가슴 트래핑한 뒤 드롭 킥으로 원더 골을 터트렸다. 이 과정에서 안양 박성수 골키퍼의 시야를 앞에 있던 충남아산 선수가 방해했다는 판단에 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VAR)로 온 필드 리뷰가 이뤄졌으나, 최종 판단은 골이었다.

충남아산은 내친 김에 후반 7분 콜롬비아 특급 아폰자가 터지면서 역전까지 만들어 냈다. 아폰자는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뒤 센스 있는 터닝 동작에 이은 오른발 슛으로 안양 골망을 갈랐다.

이후 양 팀은 잠시 소강 상태에 빠졌다. 이대로 가면 불리한 안양은 후반 22분 주현우와 박재용을 빼고 구대영과 브루노를 동시에 투입했다. 이 투입은 바로 빛을 발했다. 바로 이어 충남아산은 후반 23분 강민규를 빼고 송승민을 집어 넣으며 체력을 보강했다.

이우형 안양 감독의 두 번째 용병술도 적중했다. 브루노가 안드리고의 스루 패스를 받아 일대일 찬스에서 로빙 슛으로 K리그 데뷔 골을 만들어 낸 것.

충남아산은 후반 30분, 이전에 교체 투입했던 김승호와 지언학을 고스란히 빼고 두아르테와 하파엘 외국인 공격수 듀오를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안양도 3분 뒤 야고와 황기욱 대신 최성범과 김정민을 집어 넣었다.

이대로 굳어지는가 했던 경기는 안드리고의 맹활약으로 다시 안양이 리드를 잡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안드리고의 멋진 슛이 충남아산 골망을 갈랐다. 1골 1도움으로 고별전 안양에 승리를 선사한 안드리고. 이날 그가 바친 승리의 선물은 훗날 안양의 승격 싸움에 크나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충남아산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