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서 '여권 태운' NC 페디 "한국 생활 대만족, 행복해"

이상철 기자 2023. 7. 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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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효자 외인 투수 에릭 페디가 한국에서 즐긴 첫 올스타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페디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감독 추천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올 시즌 첫 KBO리그에 입성한 페디는 전반기 15경기에서 12승2패 평균자책점(ERA) 1.71로 맹활약했고, 이를 토대로 올스타전에 참가할 수 있었다.

페디는 처음 느껴본 한국 야구의 올스타전에 대한 소감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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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 외야 수비에는 "나도 할 수 있다" 자신감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 경기에서 나눔팀 NC 페디가 마운드에 올라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3.7.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부산=뉴스1) 이상철 기자 = NC 다이노스의 효자 외인 투수 에릭 페디가 한국에서 즐긴 첫 올스타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페디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감독 추천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올 시즌 첫 KBO리그에 입성한 페디는 전반기 15경기에서 12승2패 평균자책점(ERA) 1.71로 맹활약했고, 이를 토대로 올스타전에 참가할 수 있었다.

페디는 부모님과 할머니, 남동생과 남동생의 여자친구까지 불러 가족과 함께 올스타전을 즐겼다. 전날에는 노시환(한화 이글스) 등 타 팀 선수들에게 자신의 주무기인 스위퍼를 알려주기도 했다.

본 경기가 열렸던 이날도 분위기를 즐기는 데 집중했다. 타 팀의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과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댄스 퍼레이드 등 각종 퍼포먼스로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페디는 쑥스러운 듯 다소 조용히 있었다.

그러나 6회초 중간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 마이크에 대고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내가 페디다. (내 공을) 한 번 쳐봐라"라고 말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꽤나 억양과 발음이 정확했다.

페디는 정수빈과 이유찬(이상 두산 베어스)에게 안타를 맞긴 했으나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팀 동료 박세혁과 함께 자신의 여권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빼어난 활약에 팬들로부터 줄곧 '여권 압수' 요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유쾌한 반응이었다.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페디는 이후 경기를 편안하게 지켜봤고 나눔 올스타가 8-4로 경기를 이기며 기분 좋게 하루를 마칠 수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페디는 "팬들께서 여권을 태워 달라고 하신 것을 안다. 친동생 케빈이 여권 퍼포먼스 아이디어를 줘서 했다"고 웃었다.

페디는 처음 느껴본 한국 야구의 올스타전에 대한 소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김민석이 용기를 내서 춤을 춘 것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가발을 쓴 구자욱을 보고는 '빵' 터졌다. 치료를 받다가 그 모습을 보고 멈출 수 밖에 없었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이날 외야 수비에 타자로 안타까지 친 투수 뷰캐넌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 페디는 "뷰캐넌이 우익수를 볼 때 마침 그 쪽으로 타구가 가서 신기했다. 외야 수비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러나 타석에서 뷰캐넌만큼 잘 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디는 끝으로 "팬들이 좋아해주시는 것만큼 나도 여기서 지내는 것이 무척이나 행복하다. 한국 생활에 대만족한다"며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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