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5타점 폭발! '한화의 별' 채은성, 별들의 잔치서도 왕이 됐다

부산=김동윤 기자 2023. 7. 1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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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빛나는 별 채은성(33)이 별들의 잔치서도 왕이 됐다.

채은성이 전날(14일) 홈런 레이스 우승에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동시 석권하면서 별 중의 별로 거듭났다.

채은성은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7아웃 기회 동안 5개의 홈런을 기록, 한화 소속으로는 2017년 윌린 로사리오 이후 6년 만이자 팀 통산 5번째 홈런 레이스 우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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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김동윤 기자]
한화 채은성이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 4회말 2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고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한화 채은성이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뒤 트로피에 뽀뽀하고 있다.
한화 채은성이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뒤 물세례를 받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빛나는 별 채은성(33)이 별들의 잔치서도 왕이 됐다. 채은성이 전날(14일) 홈런 레이스 우승에 이어 올스타전 MVP까지 동시 석권하면서 별 중의 별로 거듭났다.

나눔 올스타(LG, NC, 키움, KIA, 한화)는 15일 부산광역시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SSG, 두산, 롯데, KT, 삼성)에 8-4로 승리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악천후에도 일찌감치 2만 2990석이 매진(역대 22번째)된 가운데 이날의 주인공은 전날 홈런 레이스 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채은성이었다. 채은성은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7아웃 기회 동안 5개의 홈런을 기록, 한화 소속으로는 2017년 윌린 로사리오 이후 6년 만이자 팀 통산 5번째 홈런 레이스 우승자가 됐다.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간 채은성이었다. 1회말 1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나눔 올스타에 선제점을 안겼다. 뒤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스리런이 터지면서 득점까지 이뤄냈다. 이밖에도 7회초 김민석의 타구를 직선타 처리하는 등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이라이트는 나눔 올스타가 4-0으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였다.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구승민의 초구를 노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고 41년 만의 KBO 역사를 썼다. 올스타전에서 만루홈런을 폭발시킨 선수는 프로 원년인 1982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82년 김용희(롯데)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7회말 이지영과 교체되면서 더이상 타석에 들어서진 않았지만, 소크라테스가 3점 홈런-2루타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MVP는 채은성의 품에 안겼다. 채은성의 이날 최종 기록은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 2019년 한유섬(SK)과 올스타전 최다 타점 타이를 이룬 채은성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 61표 중 56표를 받으며 MVP에 선정됐다. 2위는 5표의 소크라테스.

한화 채은성이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 4회말 2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고 배트 플립을 하고 있다.
한화 채은성이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 4회말 2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화 채은성. /사진=김동윤 기자

경기 후 채은성은 "(만루홈런에) 욕심내진 않았다. 가볍게 쳐야지 했는데 잘 맞아서 넘은 것 같다"면서 "홈런 레이스에서 타격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갔는데 그 부분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홈런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MVP는 소크라테스가 받을 줄 알았다. 만루홈런보다 미스터 올스타가 됐다는 것이 더 기쁜 것 같다. 올스타전에 오는 것도 쉽지 않다. 올스타전 MVP는 평생 한 번 될까말까한 상인데 그런 상까지 받아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홈런레이스 우승 상금 500만 원에 미스터 올스타 상금 1000만 원까지 채은성은 이틀 사이에 1500만 원을 수확하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홈런 레이스 도우미 유강남(31·롯데)과 상금 분배에 상의를 하겠다고 한 상황. 하루 만에 결론이 났다.

채은성은 "어제 받은 상금(500만 원)은 (유)강남이랑 6대4로 나누기로 했다. 강남이도 처음 내게 투수를 자청할 땐 우승할 줄 모르고 5대5로 하자고 한 것이었다. 내 쪽이 조금 더 역할이 있다고는 하지만, 강남이가 마침 오늘이 생일이기도 해서 6대4로 한다. 오늘 상금은 정말 생각을 못했어서 계획이 없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합류한 채은성은 모두의 기대대로 타선의 중심이 돼 팀을 이끌고 있다. 74경기 타율 0.291, 11홈런 47타점, 출루율 0.370 장타율 0.450을 기록하면서 한화의 6월 막판 8연승을 비롯해 상승세의 주역이 됐다. 5위 롯데와 2.5경기 차로 가을야구도 가시권에 있는 상황.

채은성은 "우리 선수들 분위기가 많이 좋아지고 있고 타이트한 경기도 이기며 좋아지고 있다. 내가 좋은 기운을 가져가서 후반기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기운을 나눠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 채은성이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뒤 미소 짓고 있다.
2023 KBO 올스타전이 끝난 사직야구장.

부산=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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