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 전격 방문...젤렌스키와 정상회담

안영국 2023. 7. 1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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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경제, 에너지 지원 등도 논의했다"며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도와주고, 안보와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해 줘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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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약속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전쟁 지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양국 간 협력 구상을 설명했다.

안보 지원에 대해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공식'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성공적인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주요 개도국들이 평화공식 정상회의에 보다 많이 참여하고, 자유 연대에 동참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군수 지원에 대해서는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살상무기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 지원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지원 물품을 최대한 신속히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 요청에 따라 지뢰 탐지 장비 등 인도적 지원 품목을 신속히 전달했다는 점을 거듭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지난해 약 1억 달러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5000만 달러의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부 재정 안정성을 위해 세계은행과 협력해 재정지원도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재건 지원과 관련,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협정에 가서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재정 당국이 이미 배정해 둔 1억 달러의 사업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내 온오프라인 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지난해 키이우에 개소된 코이카 사무소를 중심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교육기관 재건을 위한 협력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많은 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에 빗대 '드니프로강의 기적'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며 “대한민국의 전후 회복과 번영의 역사가 그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가꾸는 동반자가 될 것이며, 나아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 믿음직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의 아동권리 보호센터를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함께 찾아 러시아로 강제 이주했다 귀환한 우크라이나 어린이와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집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원해 줘서 감사하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회복 센터 건설에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경제, 에너지 지원 등도 논의했다”며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도와주고, 안보와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해 줘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지원품 중) 안전 장비가 잘 쓰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인명을 살릴 수 있다”고 거듭 감사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한국이) 전쟁 범죄 처벌을 지원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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