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언제 가나"…'물폭탄 여파' 열차 멈추자 발 묶인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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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8시 서울역.
집중호우 여파에 따른 열차 지연으로 시민들의 발이 묶이면서다.
아내와 함께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전광판을 쳐다보던 박모씨(62)는 "서울에 사는 딸의 결혼식을 가려고 천안에서 오후 2시30분 열차를 예매했는데 지하철이 빠르다고 딸이 알려줘서 제때 도착했다"며 "돌아가는 열차는 오후 8시43분 차인데 얼마나 늦어지는지 파악된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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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고객센터·홈페이지서 열차 운행 상황 확인을"
(서울=뉴스1) 유민주 김기성 기자 = "난감하지만 어떡해요. 다들 똑같이 기다리고 있는데…"
15일 오후 8시 서울역. 이곳 매표소와 출입구 앞은 평소 주말보다 더 장사진을 이뤘다. 집중호우 여파에 따른 열차 지연으로 시민들의 발이 묶이면서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날 오전부터 16일까지 무궁화호, ITX-새마을 등 일부 열차 운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지속되자 미리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수도권, 동해선 광역전철은 전 구간 정상 운행하지만 토사가 유입된 경강선 세종대왕릉~여주역 구간은 15일 오후 1시30분부터 운행이 중지됐다. 16일부터는 모든 전동열차가 시속 60㎞ 이하로 서행하며 주의 운전할 예정이다.
아내와 함께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전광판을 쳐다보던 박모씨(62)는 "서울에 사는 딸의 결혼식을 가려고 천안에서 오후 2시30분 열차를 예매했는데 지하철이 빠르다고 딸이 알려줘서 제때 도착했다"며 "돌아가는 열차는 오후 8시43분 차인데 얼마나 늦어지는지 파악된게 없다"고 말했다.
대전에 간다는 이모씨(66)는 "이미 서울 올 때 40분정도 연착됐었다"며 "비가 오니까 열차가 빨리 달리지를 못하는 느낌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대전과 충남 일대 시간당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 충북 청주의 산비탈길에서는 토사가 철로를 덮치면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기도 했다.
직원의 안내로 다행히 조금 이른 시각 출발하는 표로 바꾼 승객도 있었다. 3일 전 대전행 티켓을 예매했다는 최모씨(66)는 "친구들을 만나고 시간이 늦어서 표를 바꿨는데 20분 정도 연착되고 있다"며 "지금 시간에 터미널은 가기 너무 멀고 차나 버스도 타기 힘들어서 차라리 일단 기다리는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운 좋게 표를 사러 오자마자 바로 열차를 타게 된 김모씨(65)는 "서행한다는 직원의 안내를 받았다"며 "지금 20분째 열차 밀려있는데 그나마 그거라도 타야할 것해서 표를 5분전에 간신히 끊었다"며 안도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운행이 중단된 열차 승차권은 위약금 없이 자동으로 반환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이용 예정인 분들은 코레일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열차 운행 상황을 한번 더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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