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에 안보·인도·재건 지원”…젤렌스키 “회복센터 건설 참여해달라” [종합]

2023. 7. 1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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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바르샤바)=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극비리에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저는 오늘 젤렌스키 대통령과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처럼 엄중한 시기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은 70여 년 전의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구체적으로 안보 지원에 대해서는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군수물자 지원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취약해진 글로벌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와 행동을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살상무기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공식’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성공적인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주요 개도국들이 평화공식 정상회의에 보다 많이 참여하고, 자유 연대에 동참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인도 지원과 관련해서는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지원 물품을 최대한 신속히 지원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지난해 약 1억달러(약 1273억원)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5000만달러(약 1910억원)의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는 우크라이나 정부 재정 안정성을 위해 세계은행과 협력해 재정지원도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재건 지원에 대해서는 “지난 5월 양국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협정이 가서명된 것을 환영하고, 한국 재정당국이 이미 배정해 둔 1억달러의 사업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한-우크라이나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지난해 키이우에 문을 연 코이카(KOICA) 사무소를 중심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교육기관 재건에도 나선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미래세대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 신설을 통해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에 빗대 ‘드니프로강의 기적’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며 “대한민국의 전후 회복과 번영의 역사가 그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가꾸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 믿음직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우크라이나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집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원해 줘서 감사하다”며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도와주고 정치적인 지원, 안보 및 인도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계속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이 지원해준) 지뢰탐지기와 같은 안전장비가 잘 쓰이고 있다는 소식을 나누고 싶다”며 “이를 통해 인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해 자세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 회복센터 건설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경제, 에너지 지원, 교통 등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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