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진 제방…주민 대피령 잇따라
[앵커]
사흘째 이어진 집중호우에 제방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충남 청양에서는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축사 십 여 동이 물에 잠겼고, 충남 부여에서도 강 제방이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주민 대피령이 잇따라 내려졌습니다.
보도에 성용희 기잡니다.
[리포트]
축사는 지붕만 남기고 물에 잠겼고 제방에서는 수문을 연 듯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금강 지류인 치성천의 제방이 일부 무너지면서 마을 한켠은 거대한 호수로 변했습니다.
충남 청양군이 대피 안내 문자를 보내고 30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성한/마을 주민 : "미세하게 조금씩 (붕괴) 움직임이 보이더라고요. '아, 이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순식간에 터져버리니까 감당할 수도 없고..."]
주민들은 곧바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제방 주변에 몰려 있던 축사 십여 동이 물에 잠겼습니다.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면서 장비와 인력을 제때 지원받지 못한 주민들은 발만 구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영천/마을 주민 : "아침 일찍 나와서 왔더니 막 물이 차오르더라고요. 면사무소에도 전화하고 군청에 전화해도 사람도 없고... 다 죽게 생겼는데 손만 떨리고 지금 뭘 할 수가 없어요."]
금강 제방도 붕괴 위기에 놓였습니다.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제방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자 부여군은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주민 수백 명이 학교와 체육관 등으로 분산 대피했습니다.
[이유자/충남 부여군 규암면 : "대피하라고 그러니까 그냥 (옷만) 입은 채로 나왔어요. 진짜 아무것도 준비 못 하고 입은 채로 나와서 군에서 버스 보내주셔서 이렇게 다 같이 어르신들 모시고 여기까지 왔어요."]
이번 비로 충남에서만 제방과 도로 등 공공시설물 34곳이 피해를 입은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굵은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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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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